[월요일에 만난 사람]전경련 현명관 부회장

 “강신호 회장대행은 친화력이 높은 인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제 전경련은 강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정상화될 것입니다.”

 전경련 현명관 부회장(63)은 삼고초려의 정성으로 12일 강 회장의 전경련 회장대행 수락을 이끌어냈다. 자칫 수장없이 난항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순간이었다.

 “재계가 위기때는 단합합니다. 아직 산적한 문제들이 많지만 강 회장대행 취임을 계기로 단합분위기는 한층 고조될 것입니다.”

 현 부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직을 맡은 지도 어느덧 9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그때마다 현 부회장은 급박한 현장의 중심에 서 있었다.

 국내 경기가 급락하던 지난 2월 전경련 상근 부회장직을 맡았던 그는 당시 “투자심리·실투자·내수·대외 환경(북핵·이라크) 등 모두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지금은 체력을 탄탄히 해야할 때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망하다”라는 말로 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전경련을 둘러싼 주변 상황은 한층 악화되었고 현 부회장의 고민과 부담도 커져만 갔다.

 그는 현재 전경련 부회장 외에 전자무역추진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그러나 ‘전경련 회원사들과 함께 차세대 무역패러다임인 전자무역을 선도하겠다’던 현 부회장의 의지는 여러 주변 현안 때문에 제대로 드러나지 못하고 있다.

 현 부회장은 이순(耳順)을 넘기면서 “이제 사회적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다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여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국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혀왔다.

 지난 66년 행정고시에 합격 후 공직과 민간기업직을 두루 거치면서 국가와 경제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현 부회장. 올해는 그가 ‘재기의 칼을 뽑아 든’ 전경련의 기둥으로써, 그리고 우리나라 전자무역의 개척자로서 후세에 어떻게 기록될 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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