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선칩 시장 25% 성장"

올해 총 228억 달러…TI·퀄컴·ST마이크로 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3 세계 10애 무선칩 제조업체 순위

 올해 세계 무선칩 시장은 급증하는 휴대폰용 반도체수요를 기반으로 전년대비 25% 늘어나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IC인사이츠가 발표한 2003년 세계 무선칩업계 10대 랭킹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도 총 228억달러 규모의 시장형성이 예상됐다. 이 가운데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 총 25억7500만달러의 실적으로 부동의 1위를 고수했으며 퀄컴과 모토로라 등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보고서는 올해 전세계 통신업계에 공급될 반도체물량이 유무선 분야를 통틀어 전년대비 20% 증가할 전망이며 2004년에는 이같은 성장세가 26%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들어 무선통신업계의 반도체 수요성장률(25%)이 유선통신업계의 반도체 수요성장률(5%)보다 훨씬 빨라 유선통신분야의 상대적 침체를 반영하고 있다.

 TI는 지난 수년간 통신장비용 반도체를 주력품목으로 무선칩 업계 1위를 지켜왔으나 최근 휴대폰 단말기에 들어가는 베이스밴드칩과 통합SDP칩, 절전모듈, RF부품 등으로 무선칩 분야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위인 퀄컴(25억1000만달러)은 근소한 차로 선두 인텔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3위였던 모토로라(16억9000만달러)는 올들어 한 계단 순위가 내려앉고, ST마이크론(17억6000만달러)은 반대로 4위에서 한 단계 올라 두 회사는 일년 새 순위가 바뀌었다.

 현재 모토로라는 휴대폰용 반도체부문의 외부매각을 추진 중인데 이로 인해 모토로라는 향후 자체 휴대폰제조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받는 데 있어 보다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1위의 반도체업체 인텔(15억5000만달러)은 올들어 휴대폰용 플래시메모리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무선매출이 29% 늘어나 무선칩 업계 5위를 차지했다. 인텔은 최근들어 휴대폰 단말기에 들어가는 베이스밴드칩, DSP 등 무선칩 개발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필립스(14억3000만달러)는 6위를 차지하고 지난해 에릭슨의 반도체사업을 인수한 인피니온(12억6000만달러)은 유로화 강세에 힘입어 상위 10대 무선칩 업체 중 가장 높은 39%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해 업계순위 7위로 성큼 뛰어올랐다. 나머지 업계랭킹은 작년과 동일했다.

 IC인사이츠는 통신업계의 반도체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지난 2000년 최고기록인 415억달러에 넘으려면 오는 2007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