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송속도 향상·트래픽 전송 효율 개선 등 장점
광신호를 전기적으로 변환하지 않고 △스위칭 △전송속도 향상 △트래픽 전송 효율 개선 △운용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1000억원대 차세대 광회선분배기(OXC) 시장을 향한 업계의 선점 경쟁이 뜨겁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차세대 전광(all optical) 네트워크 핵심장비인 OXC 장비를 도입키로 하고 내년중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OXC시장은 KT의 도입 여부와 규모에 따라 1000억원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시장”이라며 “파워콤까지 가세할 경우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KT, OXC 도입 나선다=KT는 최근 ‘광신호회선분배접속장치(O-E-O OXC) 기술요구사항’을 마련한데 이어 11일 오후 우면동 기술본부에서 20여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가졌다. KT는 이날 설명회를 토대로 24일까지 관련 업체들로부터 OXC 기술정보·기술개발 현황 및 계획 등을 담은 정보제안서를 제출받아 최종 기술요구서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KT는 내년 6월까지 업체의 OXC 개발 현황을 지켜본 후 2개사 이상만 기술요구사항을 충족시키면 BMT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내년중 OXC 도입을 시사했다.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업 첫 해인 내년에만 4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향후 600억∼700억원대의 투자가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시장 활성화 ‘기대’=KT의 OXC 도입 움직임이 가시화됨에 따라 지난해 초부터 OXC 마케팅을 벌여온 광전송장비업계는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노텔·시스코·시에나·알카텔 등 기존 광전송장비업체들은 물론 마히네트웍스·텔리엄 등 OXC전문업체들도 KT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사업전략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전망=1000억원대 이상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발전할 수 있는 KT OXC사업은 어느 업체가 먼저 KT의 기술요구사항을 수용한 장비를 개발하는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KT 기술요구사항을 100% 충족시킬 수 있는 장비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KT가 어느 업체든 먼저 이들 조건을 충족시키면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나아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는 파워콤이 이 대열에 가세할 경우 이 분야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지사 차원에서 장비 개발을 할 수 없는 만큼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 여부가 시장 선점 여부를 가를 것”이라며 “본사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우선 KT의 기술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