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게임사업 진출 의미와 전망

성장 동력 게임시장에 `특급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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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5년간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할 신규사업으로 ‘게임’을 선택했다. 자금 규모도 크지만, KT가 갖고 있는 인프라, 주변업체, 국내 IT사업에서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이번 KT의 선택은 국내 게임 및 IT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KT가 망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으로 콘텐츠사업을 설정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인 온라인게임의 경우 KT의 해외 초고속 인터넷 사업과 연계해 서버운용, IDC사업, 국내사업자와의 네트워크 형성 등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KT측의 설명이다.

 ◇게임시장 지각변동 예상=KT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게임판권 확보에 나섬에 따라 퍼블리싱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게임포털업체, IT업체, 대기업이 게임사업에 나선 상태에서 좋은 게임을 확보하기 위한 퍼블리싱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게임포털 시장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T는 KTH를 통한 유통에 주력키로 했다. 이미 확보한 13개와 KTH의 5개에 내년 추가 도입분을 합하면 수적으로만 30∼40개 게임을 확보하게 되는 셈. 게임포털로서 양적 영향력은 충분히 갖추게 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투자 규모 1000억원 안에는 현재 전략적 제휴 관계에 있는 MS의 X박스 사업관련 제휴도 포함돼 있어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에도 바람이 일 것이다. 비디오게임 비중은 전체 KT 투자비중의 10∼20%에 이를 정도다.

 ◇정통부-문화부 기싸움 ‘변수’=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KT 신규사업 계획이 정보통신부와 문화관광부가 벌이는 게임주도권 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도 주목하고 있다.

 KT관계자는 “우리는 사업만 할 뿐이지 정부 부처간 관계에 대해서는 관심없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KT가 정통부가 주도하는 게임정책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점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정통부가 주관하는 ‘디지털콘텐츠미래포럼’에 KTF 남중수 사장이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발족할 게임수출협의회 등 각종 게임관련 정책사업에도 KT가 중추적인 업체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정서적으로 KT가 정통부가 가깝다는 점, KT가 대대적으로 게임사업을 통해 수많은 개별게임업체들과 접촉하게 된다는 점에서 정통부와 문화부 영역 다툼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다.

 ◇시장 엔진 역할 가능성과 걸림돌=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게임백서에 따르면 2002년 국내 시장규모는 총 3조4000억원이었으며 2005년까지 5조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문화부가 추진 중인 게임산업 중장기 방안에 따르면 2007년까지 국내게임시장을 10조원대 시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KT의 게임산업 진출은 이러한 정부의 게임산업 육성정책과 맞물려 국내 게임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 게임판권 투자사업이 일단 현재 2000여개로 추정되는 자금줄에 목말라하는 게임개발사에 숨통을 틔운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또 KT가 국내외 각종 인프라를 동원할 경우 게임인구 저변이 확대되고 국내 게임의 해외 진출 판로를 얻게 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킬러 콘텐츠 확보, 운영 능력, 대기업이라는 속성 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공을 무조건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