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불법 복제방지기술 디지털방송 새화두로

 디지털방송 콘텐츠 불법 복제방지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유료콘텐츠의 공급을 제한하는 수신제한장치(CAS)와 달리 복제방지기술은 디지털콘텐츠 저작권과 직결된다. 특히 고화질, 고음질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디지털방송과 관련,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다.

 현재 디지털 방송중인 국내 위성방송은 이미 이와 관련된 기술을 도입 적용하고 있으며 지상파와 케이블 등 각 방송사들도 복제방지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매크로비전’을 NVOD채널인 스카이초이스 14개 채널에 적용하고 있다. 매크로비전은 방송센터에서 송출하는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TV에 맞게 변환하는 과정에서 수직동기신호, 수평동기신호를 왜곡시켜 전송한다. 이를 통해 TV에서는 화면과 소리가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VTR에서는 녹화가 되지 않는다. 스카이라이프는 앞으로 추가되는 서비스에도 선별적으로 복제방지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디지털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케이블 업계는 오픈케이블 기반의 방송을 준비하면서 콘텐츠 복제방지기술 요구가 더욱 절실해졌다. 오픈케이블은 케이블 카드를 추가로 셋톱박스에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케이블카드에서 수신한 디지털콘텐츠가 셋톱박스로 전송되는 과정에서 콘텐츠에 대한 복제가 이뤄질 수 있다.

 따라서 다시 한번 암호화해 인증되지 않은 케이블카드와 셋톱박스가 아니면 콘텐츠를 볼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것이 ‘디패스트(DFAST)’ 알고리즘을 가진 기술인데 모토로라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 TTA에서는 국내 오픈케이블 장비와 케이블카드 인증을 위해 모토로라로부터 이 기술에 대한 판권을 확보하는 중이다. TTA 관계자는 “현재 확보하고 있는 것은 성능 테스트용이고 인증을 위해서는 모토로라로부터 라이선스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지상파는 최근 KBS기술연구소와 티브이로직(사장 이경국)이 공동으로 ‘워터마킹인서터’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디지털방송콘텐츠에 저작권자를 명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청자의 눈에는 안보이지만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자를 알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올해 초부터 개발이 시작된 이 기술은 현재 마무리 단계며 이달 말쯤에 프로토타입을 내놓을 전망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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