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신의 인터넷 관련 뉴스에서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오는 용어로 ‘스팸메일’ ‘바이러스’ ‘웜’ 등을 꼽을 수 있다. 예전에도 그 폐해에 대해서 끊임없이 지적돼 온 터라 ‘당연한 일’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수개월전과 비교할 때 기업의 움직임을 구체화한 기사가 늘고 있다는 사실이 시선을 멈추게 한다.
“스팸메일이 업무 효용성을 저하시킨다”는 일반론에서 “모 기업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로 기사 형태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등장한 외신의 보도를 보더라도 이같은 움직임은 쉽게 감지된다. 미국의 케이블 운영업체 콕스 커뮤니케이션즈가 스팸메일 방지를 위해 솔루션 도입 등에 나섰다는 것이 그 한 예라 할 수 있다. 스웨덴의 한 통신업체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PC 관리체제를 바꾸기로 했다는 기사도 마찬가지다.
뜬금없이 멀리 떨어진 해외 기업을 거론하는 이유는 국내 업체들은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을까 궁금해서이다.
외형적으로만 보면 우리나라는 ‘인터넷 강국’이라 불리워지며 그 어느 나라보다 더 스팸메일이나 바이러스의 폐해를 느끼고 준비해 온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현황을 듣다보면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최근 한 기업의 사용자가 중앙 서버로 관리만 제대로 해주면 받지 않아도 될 스팸메일이나 바이러스를 여전히 지우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히 관련 솔루션을 구매한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이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왜일까. 일부 업체의 얘기라면 정말 다행이겠지만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일회성 문화’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바이러스 등의 폐해가 발생할때만 솔루션을 도입한다거나 내부 시스템의 방역활동에 주력한다던가 부산하게 움직인다. ‘언제 그랬느냐’고 딴청 부리는 것은 그 다음 문제이다.
국내 기업의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요구되는 일이다. 먼저 시작해놓고도 남의 사례를 보고 배워야만 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국제기획부·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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