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계획 보고회`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7일 광주 5·18기념 문화관에서 열린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조성계획 보고회’에서 당초의 예견했던 수위보다 훨씬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과 박광태 광주시장 등으로부터 기본사업과 구상에 대해 보고들은 뒤 “광주를 아시아 문화예술의 허브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것은 단순히 선물을 들고 지역을 방문한 차원이 절대 아니다”며 “우리나라의 미래와 비전, 전략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특히 노대통령은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이 자꾸 문화중심도시라고 말하는데 과감히 문화수도로 갔으면 한다”며 “광주를 아시아 문화수도, 나아가 세계 인류 문화의 수도로 가꿔 나가자”고 역설했다.

 이는 지난 9월 노대통령이 광주·전남언론인과의 대화에서 거론한 ‘광주 문화수도’라는 용어가 이후 문광부를 중심으로 세부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문화 중심지’로 축소돼 혼란을 낳고 있는 데 따른 일종의 교통정리로 풀이된다.

 더욱이 “그동안 답답한 심정이었다.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해 문광부와 광주시측에 보다 강력한 추진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노대통령은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특성화하는 이유는 광주가 지닌 역사적·정신적 자산들을 아시아의 여러 민족들과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광주 도시전체를 리모델링하는 대역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노 대통령은 게임·애니메이션 등 CT 산업의 중요성과 고부가가치의 특성을 구체적인 수치까지 곁들여가며 설명하고 “이처럼 돈되는 문화산업육성계획을 수립해 광주시가 제출하면 국가기여도와 성공가능성 등을 평가해 우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 배경은 문광부와 광주시가 아시아문화전당 건물외에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보다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돼 광주시가 계획중인 컴퓨터형상이미지(CGI)와 영상특수효과(VFX) 등의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광주 도심일원에 세워질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교류·문화연구·문화교육 등 3대 기능을 담당할 전망이다.

 문화교류 기능은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미디어를 통해 아시아문화를 소통하는 공간으로 세계적 수준의 미디어아트 전시장 설치, 문화와 첨단정보화, 산업화를 위한 콘텐츠와 미디어 개발 등을 하게된다.

또 문화연구 기능은 아시아와 세계 각국의 문화정보를 모으고 문화연구의 중심지로서 국가발전의 기반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문화교육 기능은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첨단공연, 전시, 상영의 기능을 담는 의미로 시민의 문화향유와 시민 스스로 참여하는 문화예술창작의 공간이기도 하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중앙 계획과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추진하겠다며 5대 사업으로 △도심 리모델링 △4대 문화테마파크 조성 △도시 야경조성 △건축예술시범도시(아트 폴리스) △도심녹지공간과 생태·환경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박 시장은 도심권에 문화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현재의 문화관련 예산 3%를 오는 2010년까지 10%로 인상, 추진위원회 구성 등을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문광부 산하기관 및 부설기관의 광주이전을 건의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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