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기지국의 고주파(RF)필터나 야간 투시경의 적외선 센서에 쓰이는 초전도 필터를 극저온에서 냉각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 열공조기계그룹(과제 책임자 박성제 박사)은 우영(회장 박기점)과 공동으로 과학기술부의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소형 극저온 냉각기의 설계, 제작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극저온 냉각기는 IMT2000 및 4세대 이동통신기술에서 고밀도의 정보 교환을 위해 사용하는 휴대폰 기지국의 RF 필터를 냉각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장비다.
그동안 극저온 냉각기는 미국과 유럽의 일부 국가가 독점 생산해온 제품으로, 국내에서도 대당 1000만∼1500만원에 전량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내년 제품화될 경우 핵자기공명(MRI) 등의 의료분야와 초전도 케이블이나 발전기, 우주산업, 전자산업, 에너지 분야 등 응용분야가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성제 박사는 “적외선 야간 투시경에 쓰이는 극저온 냉동기의 세계 시장 규모만 5조원에 달한다”며 “신뢰성 시험과 체계부착 및 현장 운용시험을 거친 뒤 내년부터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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