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6-019 어깨동무, 011 가입자 잡는다

 최근 이동전화 시장에서 후발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의 ‘코피티션(경쟁과 협력)’ 행보가 눈길을 끈다. 그동안 모바일 지불결제 등 신규서비스나 기지국 공동 활용 등 일부 사업부문의 제휴는 간간이 있어 왔지만, 내년부터 시행되는 번호이동성 시차제를 앞두고 마케팅·영업 측면에서도 SK텔레콤에 대한 공동전선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최근 감지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F 남중수 사장과 LG텔레콤 남용 사장은 최근 단독 오찬회동을 갖고 내년도 번호이동성 시차제 환경에서 SK텔레콤 가입자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공조를 취하기로 하고,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KTF 관계자는 “내년도 번호이동성 시차제가 시장유효경쟁의 효과를 보려면 SK텔레콤의 자금력과 영업력을 고려할 때 양사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인식이었다”면서 “두 회사 최고 경영자들은 번호이동성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SK텔레콤에 대한 공동 감시·마케팅 등에서 협력하자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는 이동전화 시장의 쏠림현상(SK텔레콤) 등 각종 문제점에 대해서도 정책건의 등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지난해 4월부터 기지국을 공동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모바일 지불결제 사업과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 공동활용 등에 대한 제휴협정을 잇따라 체결하면서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시장독식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후발업체들은 더욱 더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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