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년 전부터 전문 피부관리실에서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어요. 주위에서는 저보고 `피부미인`이래요. 일주일간 쌓인 피로도 풀리고 피부도 좋아지고, 이래저래 효과 만점이에요.”
매주 토요일 신림동에 있는 피부관리실을 찾는다는 강수정(28)씨. 자신을 가꿀 수 있는 사람이 업무에도 돋보일 수 있다는 평소 생활신조 때문인지, 피부관리에 관한 한 홍보대사 수준이다.
그녀 덕분에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피부관리의 매력에 폭 빠져 들었다고 한다.
#피부에 민감한 사람들
30∼40대의 한가한 아줌마들의 전유물이라고만 치부되던 피부관리의 성역이 깨지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관심을 가질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취업을 앞둔 남자들이 피부관리실이나 성형외과를 찾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LG드봉뷰티센터 김용미 주임은 “이력서용 사진을 찍거나 면접을 앞둔 남성들의 문의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아무래도 첫인상과 외모가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빙(Wellbeing)족이 늘어나는 것도 피부관리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웰빙이란 현대의 바쁜 일상과 인스턴트 식품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건강한 삶을 최우선으로 삼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정보통신회사에 근무하는 조미예(32)씨는 “주5일제가 되면서 확실히 건강을 챙기게 되데요. 가능하면 여유롭고 한가하게 즐기려고 하는데, 피부미용은 딱이더라구요. 한 번에 3만원에서 20만원 정도 들지만, 효과는 그 이상이에요.”
#피부관리의 매력은 스트레스 해소
피부관리실을 찾는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피부관리를 한 번이라도 받아본 사람이라면 공감하는 것이 있다. ‘계속 받고 싶게 만드는’ 마약과도 같은 힘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피부 전문가들은 “단시간에 피부가 좋아지는 것처럼 눈에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편안한 휴식공간이 제공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병원 피부과의 경우 심리적인 부담이 크지만 피부관리센터는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피부관리실에서는 개인마다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찾은 다음 여기에 맞게 피부관리를 실시할 뿐 아니라, 아로마테라피와 같은 각종 방법을 통해 편안한 휴식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뷰티숍,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수요를 잡아라’
늘어나는 수요에 힘입어 피부관리센터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피부관리 전문 센터는 물론, 한 곳에서 헬스·피부관리·마사지·스파를 해결할 수 있는 종합 뷰티센터도 생겨 나고 있다. 삼성동 코스모 스포츠센터와 함께 있는 스킨케어숍이나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헬스&슬림`은 운동과 피부관리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다.
바쁜 현대인을 위한 초고속 프로그램도 있다.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안에 있는 ‘팜 에스테틱’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50분짜리 스킨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명동에 있는 ‘쥴리크’도 25분짜리 아로마테라피 마사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외 가격파괴형 피부관리숍도 성업중이다. ‘이지은 레드클럽’이 대표적인 케이스. 피부관리 3000원, 체지방관리 4000원, 복부지방관리 5000원 하는 식으로 체위별 선택이 가능하도록 해 다른 숍보다 저렴한 가격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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