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워싱턴 퍼즐

 부시를 움직이는 워싱턴의 정치 지배자들, 한국은 그들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2004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후보에 출마한 하워드 딘 후보의 선거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저자는 “대미관계에서 한국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워싱턴 내부에서 부단히 벌어지고 있는 ‘게임의 법칙’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세계 정치를 지배하는 워싱턴의 작동방식’이란 부제를 단 이 책은 세계정치의 중심에 위치한 워싱턴 정가의 작동방식과 파워게임을 정치 컨설턴트의 시각에서 소개한 책이다.

 현재 백악관과 국방부의 요직에 있으면서 미국의 외교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네오콘’들은 1940년대 일부 진보파 인사들이 대 소련 강경책을 추구하면서 등장한 신보수주의 세력이다. 이들은 대외적으로 미국의 국익을 외교정책 결정의 최우선에 두고 있다. 저자는 네오콘들의 입장에서 볼 때 북한 핵 문제에서 대화와 협상은 우선순위가 될 수 없고, 한국 정부가 이들의 요구를 들어줄 때 한미관계가 돈독해지지만 이 경우 네오콘의 요구 수위는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정치에서 로비단체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유대인들의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인 ‘애이팩(AIPAC)’은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로비단체로 워싱턴을 좌우하는 그들의 역량은 2차 대전 이후 오랫동안 합법적인 로비에 근거한 것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애이팩’의 로비 전략, 이스라엘과 교류 프로그램 등을 소개하면서 한국 정부가 ‘미국 내 한국의 자산’이라 할 ‘코리안-아메리칸’을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책은 이밖에도 미국 외교안보 정책을 수립하는 실무진들의 인맥과 동향, 국제 컨설턴트의 활동, 공화당 중도파의 존재, 언론과 권력의 관계 등을 소개하고 있다.김윤재 지음.삼우반 펴냄.9000원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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