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감 주는 캐릭터 이름은 바꿔 바꿔∼’
‘뮤 월드’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이벤트 열기로 후끈 달아 올랐다. 개발사인 웹젠이 ‘뮤’ 상용화 2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쏟아붇고 있기 때문. 특히 지난 9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전략퀘스트 ‘블러드캐슬로의 잠입’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온데 이어 캐릭터 이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그동안 혐오감을 주는 캐릭터 이름 때문에 고민해온 유저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캐릭터 이름을 바꾸다니?’ 의아해하는 유저도 있겠지만 ‘뮤’에서는 가능하게 됐다. 다만 그 기회는 지난 달 27일부터 시작돼 8일까지 14일 동안만 주어진다. 사실 온라인게임의 캐릭터 이름은 한번 정하면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임 내에서 사기와 비매너 플레이가 난무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게임사에서 그렇게 설정한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장난삼아 캐릭터 이름을 우습게 또는 혐오스럽게 만들었다가 ‘이걸 지워 말어?’하며 고민하는 유저들이 많다. 다른 유저들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놀림감이 돼 정상적인 게임 진행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동안 키워온 것이 너무 아깝다. 장비와 아이템이야 다른 캐릭터로 옮기면 그만이지만 초보존에서부터 시작해 고렙의 ‘쫄’을 해가며 애써 키워놓은 캐릭터를 삭제하는 일은 생니를 뽑아내는 것만 같다. 고레벨 캐릭터라면 삭제할 엄두가 안난다.
그런데 ‘뮤’ 유저들은 더이상 이름 때문에 캐릭터를 삭제하는 손실(?)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그동안 이름 때문에 고민을 해온 유저들에게는 대사면의 기회인 셈이다.
물론 모든 캐릭터가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굳이 이름을 바꿀 필요가 없는 캐릭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캐릭터 이름에 욕설이나 성적인 언어가 담겨 있어 다른 유저들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먹자’,‘스틸맨’ 등 비매너 플레이의 대명사로 인식되는 행위를 캐릭터명으로 삼아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기가 어려운 이름 등이 대상이다. 특수문자가 포함되거나 정상적인 게임 진행이 어려운 이름 및 의미없는 영어로 이뤄진 이름과 계정, 캐릭터명이 동일해 해킹을 당할 우려가 있는 경우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로 인해 ‘뮤 월드’는 한동안 혼란에 빠지게 됐다. ‘ooo님 하이∼∼’, ‘?? 누구세요?’,‘나 △△!’, ‘킁 증거를 대랏!’,‘T.T;;’ 상상이 가는 풍경이다. 물론 이름을 바꾸지 않은 유저들은 각별한 조심과 경계가 필요해졌다. 친구를 사칭해 아이템을 빌려달라는 못된 유저가 나올 수도 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캐릭터명을 바꾼 유저들은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는 대신 한동안 자신이 이전의 ‘못난이’ 였음을 증명하기 위해 진땀을 흘려야 할판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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