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골퍼들을 움츠리게 만든다. 신선한 새벽 공기가 좋아 골프를 즐긴다는 골프 마니아들도 겨울 만큼은 사정이 달라진다. 추위를 이기고 일어나 한시간씩 차를 몰고 나가서 살을 에이는 듯한 추운 날씨 속에 하는 골프는 제아무리 골프가 좋다해도 두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겨울골프의 참 맛’을 아는 골퍼들은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필드에 나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겨울 골프는 글자 그대로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맛이 있다.
먼저 첫 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을 때 겪는 차가운 맞바람의 느낌은 여간해서는 잊혀지지 않는다. 여름 한철 피크 때와는 다른, 온통 밤색 물결인 페어웨이와 주변 풍경 역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마디 할 때마다 나오는 입김, 동반자들의 두터운 모자와 귀 덮개 등은 서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라운드에 들어가면 추위로 굳은 몸 때문에 나타나는 뒤땅이나 생크 등 전에 보이지 않던 ’철퍼덕’거리는 모습에 묘한(?) 스릴까지 느끼게 된다. 새벽 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가 얼어있어 비거리가 평소보다 30∼40야드 더 나간다고는 하지만 이것은 제대로 맞았을 때의 얘기다. 겨울골프에서 전반 9홀은 몸푸는 라운드로 알려져 있다. 얼어버린 그린 위에서 평소대로 퍼팅했다가 홀컵을 훨씬 지나쳐버리는 볼에 아연실색하기도 한다.
이처럼 추위로 인해 평소에는 여유있게 걷던 발걸음마저 왠지 빨라지는 것이 겨울골프다. 라운드중 그늘집에서 찾게 되는 따끗한 정종 한잔은 온 몸을 짜릿하게 데워준다. 때때로 따스한 햇빛이 내리쬐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그러나 즐거운 겨울골프가 되기 위해 꼭 준비해야할 것들이 있다. 챙겼지만 한두가지씩 빠뜨려 불편함을 느끼며 라운드를 시작하는 골퍼들이 꽤 있다. 겨울골프에서 필요한 용품이 없을 때 느끼는 불편함은 생각 외로 크다.
먼저 바람막이다. 초겨울은 물론 겨울철 필수품으로 ’아직까지 가을이니까’, ’난 추위에 강하니까’ 하며 소홀히 했다간 큰코 다친다. 바람막이 속으로 얇은 겹옷을 껴입는 것이 요령이다.
다음은 양손 장갑이다. 보통 남자골퍼는 왼손에만 장갑을 끼고 치지만 겨울에는 오른손 장갑까지 준비하는 것이 좋다. 라운드 중에는 빼고 치더라도 이동할 때나 순서를 기다릴 때 유용하다. 필요하면 양손 다 장갑을 끼고 쳐도 그만이다.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거나 약한 추위에도 귀끝, 코끝이 금방 시린 골퍼에게 귀 덮개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고마운 용품이다. 촌스러워 싫다면 모자에 달린 제품을 선택해도 좋다. 틈틈히 손이나 발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휴대용 주머니 난로도 유용하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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