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G 이통 표준화 주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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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와 업계가 협력, 4세대(G) 이동통신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의 핵심은 한중일 표준협력체와 아태지역통신협력체(APT)의 연계다. 이를 위해서는 한중일의 긴밀한 공조, 역내 표준기구인 APT의 위상강화,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WWRF 등 다른 표준화포럼과의 공조가 필수적이다. 민관 전문가들은 “한중일의 기술력과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의 리더십 확보, 아시아시장의 수요 등으로 볼 때 4G 표준화를 위한 가장 좋은 모멘텀을 맞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이 실현하지 못한 단일 표준을 앞세워 4G 표준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은 아시아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의미=‘단일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 주목할만 하다. 전통적인 경쟁관계인 미국과 유럽은 대부분의 기술표준에서 의도적으로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해 왔다. 3G 표준화마저 실패해 반쪽짜리 IMT2000을 만들게 된 이상 ‘비효율적 투자와 통신요금 인상의 요인을 없애는 4G 단일화는 아시아의 몫’이라는 명분이 생겼다. 이를 통해 사실상 표준화의 변방이었던 아시아가 세계의 전면에 부상하는 계기를 맞게 된다. 아시아의 리더십을 조정하는 한국의 역할도 의미를 갖는다.

 ◇과제=전문가들은 “핵심기술을 조화시켜 연구의 틀과 요소기술 묶음을 마련해 세계 표준화에 주도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능력과 국가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중일 3국간 긴밀한 공조가 전제조건으로 꼽힌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결성한 4G포럼간의 기술공유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 특히 중국의 경우 퓨처(FuTURE)프로젝트 등에 지멘스, 노키아 등 외국기업의 영향력이 커 중국정부의 전향적인 자세가 관건이다.

 상대적으로 약한 APT의 위상을 높이는 것도 과제다. 유럽의 ETSI와 같이 강제력을 갖지 못하고 세계표준화에 대한 영향력도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AWF에 한중일 포럼의 적극적 참여가 중요시되고 의장국인 한국의 역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전망=자칫 동상이몽에 빠질 수도 있는 지역내 국가, 기업간 긴밀한 협력을 이끄는 한국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APT 관리위 부의장과 AWF 의장을 한국측이 맡고 있고 한중일 4G워킹그룹도 제 자리를 잡고 있어 일단은 낙관적이다.

 AWF의장인 삼성전자 김영균 전무는 “NTT도코모·NEC·삼성·LG 등 주요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의 화웨이 등도 들어올 것이므로 실질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WWRF의 부의장으로도 선출돼 의장사인 노키아와 삼성전자의 공동리더십 체제를 통한 아시아·유럽간 협력의 틀도 갖출 전망이다.

 기술력에 있어서도 삼성, LG 등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단말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NTT도코모가 4G기술을 선도하고 있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것. LG전자 최진성 상무는 “5년뒤면 한중일 업체들이 단말기 시장의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를 근간으로 4G 표준화를 리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