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칩 상용화 급물살

 연구 수준에 머물렀던 바이오칩(Bio chip) 산업이 전용 바이오 파운드리(Bio Foundry)가 속속 구축되며 산업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2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한양대 마이크로바이오칩센터와 디지탈바이오테크놀로지, BIT융합 산업화센터 등이 랩온어칩 파운드리를 비롯해 산업화 지원서비스를 시작, 상품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바이오칩 파운드리는 반도체 파운드리와 마찬가지로 클린룸은 물론 플라스틱에 수나노미터나 마이크로미터로 식각할 수 있는 장비를 비롯한 광학장비·세포배양기 등 수십억원대의 기본시설과 장비 운영전문가가 필요한 시설이다.

 영세한 국내 바이오업계는 대량 생산 라인을 구축할 수 없어 연구실에서 소량 제작하는 가내수공업 수준에 머물러 왔다.

 한양대 마이크로바이오칩센터(센터장 이은규)는 경기도테크노파크에 280평 규모의 바이오칩 제조용 클린룸을 포함해 74평 규모의 바이오 파운드리를 구축했다. 센터는 바이오칩 생산을 원하는 기업체에 설계와 시험생산, 성능평가 등의 파일럿 프로젝트 지원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센터는 특히 이 시설을 미래형 바이오칩의 시제품 생산은 물론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종합지원시스템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탈바이오테크놀로지(대표 장준근 http://www.digital-bio.com)는 최근 SKC와 공동으로 SKC 천안공장에 연간 1300만개 랩온어칩(Lab on a chip)을 제작할 수 있는 파운드리 구축을 완료했다.

 이 시설은 랩온어칩의 대량 생산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 파운드리로 수달러의 저가형 랩온어칩에서부터 질병 진단용 등 수십달러의 고가용 제품 등 모든 제품의 제작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특히 랩온어칩 상품가치를 높이고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소재인 폴리스타일렌(PS)과 폴리메틸마타아릴레이트(PMMA) 등을 성형 공정해 수십 만개를 똑같은 품질로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와 부산대, 전남대는 내년부터 2009년까지 총 750억원을 들여 BIT 산업화지원센터를 구축한다. 이 센터에는 바이오칩 양산용 파운드리가 구축 되는 것은 물론 바이오칩의 임상 및 응용 테스트 기반시설, 응용 시스템 연구시설이 공동으로 설립된다.

 한양대 이은규 마이크로바이오칩센터장은 “수백억원대의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는 파운드리 시설이 속속 구축돼 국내 기업체의 바이오칩 상품화가 촉진될 것”이라며 “파운드리가 표준화와 품질관리, 기술개발 등에 앞장서 아직 초기 단계인 세계 바이오칩 시장을 선점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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