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반도체 수출 명암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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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은 2배 이상 급증한 반면 미국 및 유럽연합(EU) 지역 반도체 수출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EU지역 반도체 수출은 16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7.1% 증가에 그쳤고 미국은 23억1000만달러 수준으로 13.2%가 감소했다.

 지난 9월까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2.7%여서 두 지역의 수출은 평균을 크게 밑돌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지역 수출은 작년 동기의 5억달러보다 123.1%나 신장한 11억달러를 기록, 국산 반도체 수출대상국 빅4 대열에 올랐다.

 이 기간 일본지역 수출은 작년에 비해 18.6% 상승한 2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이 포함된 기타지역의 수출은 16.0% 증가한 62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국가지역별 평균신장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미국 및 EU 대상의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거나 둔화된 것은 미국의 IT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데다 하이닉스반도체 상계관세 부과 여파로 미국 현지공장을 통한 직수출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 수출이 급증한 것은 중국이 대만에 이어 PC 및 전자기기 등의 주요 생산기지로 급부상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의 중국 수출 강화전략이 성공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