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지난 1일 창립 30돌을 맞았다. 1973년 일본 산요전기와 합작해 ‘삼성산요파츠닉’으로 불모지나 다를 바 없던 부품 산업에 첫 발을 내딛은 삼성전기는 그 해 7800만원(인력 약 900명)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올해 3조3000억원(인력 약 8900명) 매출 규모의 외형을 갖춘 대기업으로 발돋음했다.
삼성전기는 이번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판·광픽업 등 세계 1위 제품과 카메라 모듈·디지털 튜너 등 시드 제품에 경영자원을 집중함으로써 ‘디지털 종합부품 업체’로의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강호문 사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체계적인 세계 1위 육성 전략을 본격 추진,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 IT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 환경속에서도 3대 1위 육성 제품인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의 경우 휴대폰 시장에서 이변이 없는 한 세계 1위 등극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 선택·집중의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내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6시그마 활동을 제반 경영 활동의 기조로 삼았다. 제품 개발부터 완벽한 설계와 검증으로 극한의 품질 수준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SCM·판매 및 구매 전자상거래 시스템 등 국내외 사업장의 경영시스템을 일류화해, e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은 “창립 30년은 청년 기업에서 장년 기업으로 막 들어선 것을 의미한다”며 “노련한 경험과 도전 의식을 동시에 지닌 장년기업 답게 2007년께 시장 판도를 일거에 바꿀 선행 기술 제품을 개발, 3대 종합부품 메이커에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70년대 당시 삼성전기는 편향요크(DY)·튜너·알루미늄 전해콘덴서 등 AV용 부품 전문업체로 활동하다가 80년대 컴퓨터 부품, 90년대 칩부품·MLB·이동통신부품 등 핵심 부품을 하나둘 국산화, 사업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지금의 유수 종합 부품 업체로 변신에 성공했다. 특히 TDK(1935년 설립·6조1000억)·교세라(1959년 설립·4조7000억원)·무라타(1950년 설립·4조원) 등 4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일본업체의 집중적인 기술 견제속에서도 삼성전기는 우리나라 부품 산업의 대표 주자로 활동, 세계 부품 시장에서 5대 부품 메이커 반열에 올라섰다.
이 회사의 이같은 위상은 삼성전자 등 완성품 업체가 수입 부품을 국산으로 대체하고 전자 산업이 수출 주력업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70년대 당시 전자산업은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한 부품으로 TV 등 가전제품을 단순조립하는 수준에 불과, 부품 국산화가 대과제인 상황에서 삼성전기가 ‘20억불수출탑’ ‘DY 1위’ 등을 달성, 부품산업 자립 기반의 물꼬를 텄다. 또한 우수 인력을 배출하고 고주파 기술·소프트웨어 기술·설계 및 제조 기술 등 연구개발 기반을 다짐으로써 우리나라 중소 업체들이 부품 기술을 축적하고 저변을 확산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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