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TS, 시장 규모 2161억 달러 예상
올해 세계경제에서 악재로 작용했던 사스(SARS)의 재발위험이 사실상 사라짐에 따라 세계 반도체시장은 향후 3년간 두자리 숫자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실리콘밸리스트래티지스가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자료를 인용·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3%에 그친 세계 반도체시장은 올해 14% 늘어난 1607억달러, 2004년에는 19%, 2005년에는 12.6% 증가한 2161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0년 반도체 호황기의 시장규모 2044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06년에는 세계 반도체시장이 부분적인 조정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시장규모는 2000억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내년도 지역별 성장률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약 23%로 가장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며 미국과 유럽시장도 15%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제품별로는 메모리의 경우 2004년에 29% 늘어나 반도체경기 회복의 주력을 맡게 된다. 특히 플래시메모리 시장은 40%가 넘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성장세는 PC와 무선통신, 디지털 가전부문이 반도체 수요를 주도해 나가리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WSTS는 지난 6월초 사스가 재발할 위험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2003년은 11.5%, 2004년 18.4%, 2005년 7.9%에 그칠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사스재발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짐에 따라 연도별 성장률을 1∼5%까지 높인 낙관적인 전망을 다시 내놓았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