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상반기 영업이익 59% 급증

 마쓰시타전기산업이 ‘가전 명가’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마쓰시타는 28일 올 상반기 결산보고에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대비 59%나 늘어난 796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실적은 소니, 도시바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이익률이 격감하거나 적자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 재계는 마쓰시타의 실적 개선이 3년간의 구조조정 성과라며 나카무라 구니오 사장이 공언한 ‘마쓰시타 중흥’이 머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마쓰시타의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보다 1% 증가한 3조6397억엔을 기록했다. 큰 폭의 영업이익률 증가와는 달리 매출이 늘어나지 못한 것은 일본 경제 전반적인 디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백색가전, 전자부품 등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쓰시타는 이같은 난관을 인원 감축, 부품 원가 절감 등으로 극복했다. 회사측은 저가 경쟁 등으로 줄어든 영업이익을 약 1200억엔에 달하는 합리화 절차를 통해 해결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업면에서는 3년전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이 회사가 만드는 DVD 리코더와 PDP TV는 일본 시장 점유율이 각각50%와 30%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서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본격 뛰어들어 점유율을 높히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과 3년전만 해도 소니, 샤프, 도시바 등에 비해 크게 뒤처졌던 마쓰시타가 구조조정과 디지털 가전으로의 발빠른 전환으로 옛 명성을 확실히 되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국내외 언론들도 일제히 “나카무라 구니오 사장이 3년간의 구조조정기간에 마쓰시타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있는 전자업체로 확실히 탈바꿈시켰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가 대대적인 인원 감축 방안을 발표한 같은 날 마쓰시타는 재건의 신호탄을 쐈다”며 “구조조정중인 다른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적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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