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전기ㆍ전력업체가 전력기기 IT화 주도

제품 차별화 등 위해 첨단제품 개발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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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중소 전기·전력업체들이 기존 중전기기 등에 IT기술을 접목·활용한 이른바 ‘전력IT’화의 선봉에 나섰다.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대기업들과 경쟁해야하는 이들은 조직의 유연성을 무기로 제품차별화와 원가 절감을 위해 전력기기 IT화에 보다 과감하다.

 연매출 300억원대의 전형적인 중소 중전기기 업체인 케이디파워(대표 박기주 http://www.kdpower.co.kr)는 국내 전력IT의 대명사로 통할 정도로 1세대 전력IT 전문업체로 꼽힌다. 내달 4일부터 학여울 서울무역전시장서 열리는 서울국제종합전기기기전에 ‘전력과 IT의 만남관’을 직접 설치·운영한다.

 이 회사는 최근 ‘지능형 표준 i 수배전반’을 업그레이드해 이번 전시회 때 첫선을 뵌다. 이 제품은 15인치 컬러LCD 터치스크린을 채용, 수배전반의 각종 계측기 화면을 표시토록 했다. 또 산업용 PC를 내장해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를 모두 디지털화시켰다. 특히 RF 리모컨 및 음성인식 기능을 채용, 누전이나 과전압 등을 자가진단해 원격으로 제어·감시할 수 있다.

 송암시스콤(대표 이해규 http://www.songam.co.kr)도 전력용 변환기(ITEM)와 전력신호전송장비, 디지털계통보호전송장비 등 IT화 중전기기를 생산해 한전 등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연매출 150억원 가량의 중소업체임에도 불구, 2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을 연구인력으로 가동하며 전력IT를 위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밖에 보호계전기 업체인 삼화EOCR(대표 김한준)도 최근 디지털 과전류계전기를 신규 출시, 보호계전기 분야의 IT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전면 LED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확한 운전 전류값의 표시가 가능하며 단상과 3상을 동일 모델에서 선택적용할 수 있는 등 편의성이 향상됐다.

 이 회사 김한준 사장은 “국내 보호계전기 시장은 불과 10년전만해도 디지털방식의 제품이 10% 미만에 불과했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전체시장의 40∼50%를 IT기술이 융합된 디지털 제품이 석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주 케이디파워 사장은 “전기사고나 단전 등에 대비한 안정적 전력공급을 최우선시하는 전기·전력산업의 특성상 업계 자체가 기본적으로 변화나 혁신보다는 보수적인 안정화에 무게를 둔다”며 “하지만 충분히 검증된 IT접목 기술에 대해서는 보다 능동적인 채택과 활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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