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마케팅 `비용절감`에 무게

업무처리 속도ㆍ관리 효율성 앞세워

 보안업계가 마케팅의 무게중심을 ‘위험 감소’에서 ‘비용절감’으로 옮기고 있다.

 그동안 국내 보안 업계는 해킹이나 바이러스 등 인터넷 침해사고를 막기 위한 대비책으로 보안솔루션이 필요하다는 데 마케팅 포인트를 맞춰왔지만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위험 부담과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보안업계의 움직임은 보안업계가 위험 감소효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보안솔루션을 일종의 ‘보험’처럼 인식, 이를 불필요한 비용의 지출로 받아들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보안 업계에서는 제품에 주력하면서 보안솔루션이 이른바 ‘두 마리 토끼’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데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안업체들은 우선 공개키기반구조(PKI) 기술을 이용한 전자조달솔루션의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PKI 기반 전자조달솔루션을 도입하면 계약, 입찰, 업체관리, 세금계산서 등을 모두 온라인을 통해 처리해 100% 안전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고 법적 효력도 가질뿐 아니라 인력, 인지 등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박성준 비씨큐어 사장은 “유통, 건설, 자동차 등 협력사가 많은 산업일수록 전자조달솔루션의 효과는 커진다”고 말했다.

 가상사설망(VPN)업체들도 VPN이 기존 전용선에 버금가는 보안성과 품질을 내면서 가격은 저렴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전국 30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이 2개의 전용선 가운데 하나를 VPN으로 대체할 경우 6개월이 지나면 투자비용이 회수되고 그 이후에는 매달 2억원 가량이 절약된다는 게 VPN업계의 주장이다.

 VPN 업체인 퓨쳐시스템의 김광태 사장은 “VPN을 도입하면 보통 40%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며 “전용선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VPN으로 교체하면 효과는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또 통합인증권한관리(EAM)의 경우 하나의 계정과 비밀번호로 기업 내부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에 업무 처리 속도는 물론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보험 성격이 강한 백신도 관리솔루션을 더하면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300대의 PC에 백신을 설치해놓은 기업에서 자동 업데이트나 보안취약점 점검 등을 담당하는 백신관리솔루션을 도입할 경우 인건비와 바이러스 대책 마련에 필요한 기회비용을 더해 연간 약 10억원 정도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김철수 안철수연구소 부사장은 “백신은 이미 대부분의 PC에 설치돼 있는데 관리 소홀로 인해 바이러스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며 “백신 관리솔루션은 비용 절감은 물론 바이러스를 막는 백신의 가치를 극대화한다”고 분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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