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휴대폰부품업체 변신 넥스텔 이호상 사장

 “과당경쟁으로 인해 중소업체들의 입지가 날이 갈수록 약해지는 SI 및 솔루션 등 기존 사업군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익성이 훨씬 밝은 휴대폰 부품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최근 휴대폰 부품업체로 변신을 선언한 넥스텔 이호상 사장(38)이 밝히는 사업다각화의 이유다.

 이 회사는 최근 휴대폰 부품 조립 및 생산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잇따라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변신을 성공하면서 솔루션 업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94년 인터넷 ISP업체로 출발한 이 회사는 2000년 인터넷 시스템 통합(SI)사업과 CRM·EAI 등 각종 솔루션 사업에 진출했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최근 2년간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도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7월 회사의 주력사업을 솔루션과 SI사업에서 휴대폰 부품사업으로 과감히 변경했다.

 이 사장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하드웨어 업체로 변신하기까지는 큰 결단이 필요했다”며 “불황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휴대폰 부품 사업이 기업을 존속시킬 수 있는 최선의 대안으로 판단해 과감히 시장 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넥스텔은 이를 위해 휴대폰 부품업체인 휴이트 지분을 100% 인수해 시장 진입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으며, 최근에는 경기도 군포에 휴대폰 부품 공장을 설립하고 본사를 옮기는 등 내부 조직과 시설을 휴대폰 부품사업 중심으로 정비했다.

 이런 노력으로 이 회사는 팬택&큐리텔측의 협력사로 등록하고 지난달 휴대폰 충전기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달에는 140억원대의 휴대폰 폴더를 공급키로 하는 등 쾌거를 이룩했다.

 이 사장은 “휴대폰 부품 사업이 아직 초기진입 단계이지만 내년에는 주 매출원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휴대폰 관련 매출은 최대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사장은 “최근 휴대폰 부품시장에서 카메라 모듈과 액정표시장치(LCD) 모듈이 각광받는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내년부터 이들 부품의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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