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가지 새로운 변화를 맛볼 수 있다는 2004년형 SM525V. 이 차의 가장 큰 변화는 뭐니뭐니해도 출고전에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SM5의 텔레매틱스는 완성차 업체가 주도하는 본격적인 비포마켓(before market)용 서비스라는 점에서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
SM5에 장착된 텔레매틱스는 일단 다소 적은 4.9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시동을 걸면 화면이 저절로 켜지는 이 단말기는 GPS에 기반한 지도서비스를 기본적으로 제공했다. 일종의 내비게이션인 셈이다.
텔레매틱스는 무선전화(SK텔레콤 네이트)와 연결해야 작동되며, 승객의 안전을 위해 처음에 주차 브레이크를 밟아야만 접속할 수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영등포 전자신문에서 강남문화센터로 가는 코스를 정했다. 먼저 교통상황을 살폈다. 기본적으로 음성인식이 가능한 단말기에 ‘올림픽대로’라고 말하자 2∼3초 뒤 ‘올림픽대로 공항방향 30㎞, 잠실방향 50㎞’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길찾기 코너에서 목적지로 ‘강남문화센터’를 외치자 4∼5초뒤 경로가 검색됐다. 음성과 화면이 동시에 지원되는 길 안내는 매우 친절했다. ‘300m앞 우회전, 500m앞 4시방향 우회전, 고가도로로 진입…’. 음성과 화면안내를 따라 가다보니 언제 올림픽대로에 오르는가 싶더니, 금새 강남대로로 진입했다.
강남문화센터를 앞두고 일부러 안내와 다른 길로 접어들었다.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자못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단말기에선 ‘경로이탈’이라는 음성이 나오더니 잘못 접어든 곳부터 강남문화센터까지 새로운 경로를 다운로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예의 안내방송이 시작됐다.
‘운전은 내가, 길 안내는 네이트 드라이버가’라는 광고 카피처럼 이젠 길을 몰라도 얼마든지 운전할 수 있는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핸즈프리 통화, 문자메시지 보내기 등의 기능도 SM5 텔레매틱스의 매력을 더했다.
하지만 SK텔레콤 네이트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아직 교통상황, 길찾기 등 다소 초보적인 정보로 채워져 있는 게 흠이었다. 앞으로 뉴스, 날씨, 운세 등 다양한 정보가 추가될 예정이지만 아직 텔레매틱스라기보다는 ‘지능형 내비게이션’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텔레매틱스 단말기 옵션가격은 99만원. 지금은 다소 비싸지만 더 많은 정보가 추가되고, 통신료가 저렴해진다면 가격대비 효용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지극히 적은 소음, 곡선길에서도 떨림없는 승차감, 부드러운 핸들링 등 2004년형 SM5 차량 자체의 성능은 고급 수입차에 견줄 정도였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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