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서비스 로봇 등의 분야에서 한국의 삼성전자 등 자본력을 가진 기업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세계 서비스로봇 확산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간친화복지로봇시스템연구센터(HWRS·소장 변증남)의 초청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근대 로봇의 아버지’ 조셉 엥겔버거 박사(78)는 23일 KAIST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자신의 서비스 로봇에 관한 기술력과 한국업체의 자본을 결합한 합작법인 설립을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엥겔버거 박사는 “말을 하거나 감각기능을 가진 자신의 첨단 로봇 기술에 한국기업이 투자하길 바란다”며 “한국은 일본이나 유럽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안되고 남이 사지 않는 로봇은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 기본적인 철학”이라며 “일례로 연간 평균 100시간 미만으로 사용하는 진공청소기 등에는 큰 돈을 투자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국이 로봇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연구그룹과 산업체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헬스케어 로봇이 사회 전반에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는 미·일의 로봇 경쟁력에 대해 “일본이 미국 기술을 가져다 신뢰도를 높이고, 보다 더 강하고 값싼 제품으로 만들어 세계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며 “미국이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일본에 빼앗긴 것도 그들이 로봇을 이용한 자동차 공정을 먼저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 로봇의 인간지배 가능성에 대해선 “로봇을 제대로 디자인한다면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족히 300년 후에나 인간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적으로 유사한 로봇이 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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