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우리나라 가정에서 지출하는 비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선진국들 가운데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전기통신연합(ITU)은 ‘ITU 텔레콤월드 2003’ 행사에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가구당 초고속인터넷 요금수준이 가장 낮은 50개국을 선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가구당 월평균 수입의 3.58%를 초고속인터넷에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월평균 지출액은 49.23달러로 일본의 24.19달러에 비해 두배 가량 높고, 인터넷 주도국인 미국의 52.99달러에도 비슷한 수준에 육박했다. 관련기사 7면
우리나라 가정들이 초고속인터넷에 지출하는 비용이 이처럼 높은 것은 비교적 저렴한 통신요금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수준이 낮고, 1000만가구 이상에 달하는 높은 초고속인터넷 보급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결과 선진국들 외에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열악한 칠레·그레나다·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월평균 100달러 이상으로 월평균 지출액이 높았다.
한편 OECD가 조사 발표하는 연례 보고서에서도 국내 가구의 월평균 수입대비 통신요금 지출액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바 있어, 사실상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유무선 통신시장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차세대 통신서비스 등 신규 시장창출을 위한 기폭제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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