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봉사대상기관 선정 신중해야

 최근 우연한 기회에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추진하는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을 알게 됐다. 세계속의 인터넷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의 달라진 위상과 IT코리아의 면모를 세계속에 당당히 심고, 한국 청년의 열정과 패기를 세계 각국의 국민들과 나누는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은 전세계 4개 대륙, 30개 국가에서 지난 7월부터 제각기 정해진 일정에 따라 봉사활동을 완료했거나 진행중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IT위상을 홍보하고 국내 IT산업의 해외진출기반을 확보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은 마음으로 봉사단 참가를 위해 직접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외 봉사 대상기관으로는 불가리아의 소피아대학교를 선택했다.

 신청결과 소피아대학교가 봉사대상기관으로 선정돼 20일간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의 IT리더스 코리아 팀장으로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 불가리아에서의 봉사활동은 많은 불가리아 대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민간차원에서의 우리나라 IT위상을 홍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해외인터넷청년봉사 활동이 더욱 의미있고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가지 의견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으로 참가하려면 해당국가의 봉사대상기관으로부터 추천서를 받아야만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심사 과정에서 제외된 해당국가의 봉사대상기관은 우리 나라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정보통신부나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심사 과정에서 탈락한 해외지역 봉사대상기관에 그 사실을 직접 통보하고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도전해 줄 것을 정중히 제의하는 양해문서를 보내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둘째, 현재 봉사단 모집대상에는 젊은 대학생만이 아닌 IT현업종사자나 초·중·고등학교 교사, 그리고 대학 교수 등 일반인도 다수 포함돼 있다. 따라서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의 명칭을 ‘해외인터넷봉사단’으로 바꾸었으면 한다.

 셋째, 해외인터넷자원봉사자로 지원하는 사람들 스스로도 단지 해외에 나가 보겠다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대한 신념과 사전준비 없이 추천서를 받는데 급급해서는 안된다. 투철한 봉사정신과 더불어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우리나라 IT산업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봉사대상기관을 신중하게 선정해야 한다.

 끝으로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이 우리 청년들에게는 세계를 향한 무한한 꿈을 키워줄 수 있는 활성화된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광식<김포대학 컴퓨터계열 교수·kshan@kimpo.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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