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일본업체들과 경쟁은 가능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국내 2차전지산업에 대한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다. 업계와 연구계의 노력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세계 정상과는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2차전지 산업은 휴대폰·노트북·PDA 등 모바일기기 산업의 급성장과 발을 맞춰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이은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인정될 정도로 고성장세를 보여왔다. 국내업체들은 99년 본격 양산 이후 만 3년도 안됐지만 산요·소니 등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일본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생산규모는 물론 성능면에서도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실제 삼성SDI와 LG화학은 연말까지 각각 1800만셀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SKC·코캄엔지니어링은 각각 100만셀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스퀘어텍과 새한에너테크 등도 생산규모를 확장하거나 확대를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연말 기준으로 국내 2차전지 생산능력은 월 4000만셀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산요(약 3000만셀)와 소니(약 2500만셀)의 생산능력엔 다소 못미치지만 규모의 경제를 달성, 해외 초대형 세트업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삼성과 LG는 2차전지부문에 물적·인적 자원을 집중, 2010년 이전에 세계 ‘빅3’ 진입이 무난할 것으로 낙관한다.
그러나 진정한 전지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다. 일본이 적극적인 수성에 나서고 있고 중국이 저가공세로 압박해오고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핵심 부품·소재의 국산화가 절실하다는게 중론이다.
부품·소재는 전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며전지의 용량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다. 그럼에도 양극·음극·세퍼레이터 등 핵심소재 대부분은 일본에서 수입된다. 마치 전쟁에 사용되는 총칼을 적국에서 수입하는 꼴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난공불락의 일본과 대등한 수준에 올라서기 위해선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다행히 2차전지는 최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돼 내년부터 정부의 지원이 집중될 예정이다. 전후방업체간의 상호 보완적 협력관계 구축도 필요충분조건이다.
송명호 전지연구조합 사무국장은 “국내 2차전지 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온 것은 어느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성과”라며 “하지만 국내 2차전지 산업이 세계 전지업계에서 진정한 강국으로 자리를 구축하기까지는 산·학·연·관의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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