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하이닉스반도체가 대외환경 호전 및 경영실적 개선전망 등의 희소식이 잇따르며 부활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대만 D램 모듈제조업체들은 플래시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하이닉스반도체와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만의 디지타임스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D램업체들이 내년 1분기 양산될 하이닉스반도체의 낸드(NAND)형 플래시메모리를 할인된 가격 등 유리한 조건에 공급받기 위해 하이닉스반도체측에 5000만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반도체측은 “유럽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플래시메모리 사업과 관련해 협업하고 있지만 대만업체들과는 추가 논의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난야테크놀로지, 모젤바이텔릭, 파워칩세미컨덕터, 윈본드일렉트로닉스 등 대만 4대 D램업체들이 하이닉스반도체를 상대로 한 반덤핑 소송계획을 지난달 말 돌연 중단키로 결정한 것은 하이닉스반도체와 새로운 협업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수순인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당장 거액의 설비투자 자금이 필요한 하이닉스반도체 입장에서 대만업계의 호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도 제휴 가능성을 높여주는 단서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3분기 일부 메모리팹에서 흑자를 실현한 하이닉스반도체가 4분기에는 회사 전체적으로 흑자전환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쏟아지고 있다.
올 2분기 2580억원 손실이었던 하이닉스반도체의 영업실적이 3분기에는 71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D램 고정거래가격 상승추이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4분기에는 1000억원대의 이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노무라증권은 하이닉스반도체의 투자의견을 지난해 1월 JP모건증권이 상향결정을 내린 이후 20개월만에 처음으로 ‘축소(reduce)’에서 ‘중립(neutral)’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긍정적인 해석을 내리고 있다.
이밖에도 시티그룹이 국내 투신사들로부터 약 3억6700만달러의 하이닉스반도체 채권을 매수한 데 이어 추가로 진행중인 시스템IC 부문 인수가 확정될 경우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추가 설비투자가 보장돼 하이닉스반도체의 회생속도는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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