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형 HD 셋톱박스 개발 주력

세계 최대 TV 시장 북미 공략 위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내년 4월부터 IEEE 1394 기능을 갖춘 HDTV용 셋톱박스를 보급토록 의무화하면서 국내 주요 셋톱박스 업체들이 IEEE 1394 및 DVI·HDMI 등 디지털 정보기기간 인터페이스 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형 HD 셋톱박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휴맥스,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 등 지상파 디지털 셋톱박스 생산업체들은 세계 최대의 TV시장인 북미지역 공략을 위해 디지털 영상의 녹화 및 저장까지 지원하는 IEEE 1394 및 DVI·HDMI 등 디지털콘텐츠 보호규격을 채택한 셋톱박스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디지털캠코더, 카메라 등 디지털 정보기기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인터페이스 기능을 강화한 셋톱박스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데다 세계적인 영화사들과의 저작권 관련 소송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IEEE 1394는 디지털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400Mbps의 초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로 그동안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문제로 인해 제품 적용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IEEE 1394 기능을 접목해 HD급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녹화는 물론 저장까지 할 수 있는 지상파 디지털 셋톱박스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말 AV마니아들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개최한다. LG가 개발에 성공한 셋톱박스는 사용자들이 디지털방송을 녹화할 수 있도록 1394기능을 지원할 뿐 아니라 최대 80GB의 디지털콘텐츠를 하드디스크(HD)에 저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미국향 수출제품은 120GB까지 지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이 채택중인 디지털 전송방식(ATSC)을 적용한 지상파 HD급 셋톱박스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 IEEE1394 기능을 적용한 디지털 케이블 셋톱박스 시제품을 개발, 양산을 준비중이다.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대표 김주현)도 역시 미국 수출을 위해 IEEE 1394 및 고화질의 영상콘텐츠 보호기능이 있는 디지털비주얼인터페이스(DVI), 저작권 보호규격인 HDMI를 채택한 디지털 지상파 셋톱박스를 개발,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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