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00여개에 달했던 국내 LCD 모니터 업체들이 최근 30여개로 줄어들고 수익성이 급속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자 삼성전자가 백기사를 자청하고 있다.
삼성전자 AMLCD사업부 이상완 사장은 최근 국내 모니터 업체 사장들을 잇따라 초청, 애로사항을 청취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 사장이 초청한 인사들은 이미지퀘스트의 김홍기 사장, 한솔LCD의 김치우 사장 등 국내 중견 모니터 업체 사장들로 알려졌다.
이상완 사장은 “국내 LCD관련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와 사업모델 미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최근 대만을 방문했을 때 대만에서 활동하고 있는 LCD모니터, TV업체수가 무려 1000여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세계 1·2위의 패널 업체들이 한국에 있음에도 세트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무언가 잘못됐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패널업체뿐만 아니라 후방산업군인 세트메이커의 발전도 필수적이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LG필립스LCD측에도 국내 세트업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보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내업체들이 오랜 개발 경험으로 강점을 가질 수 있는 LCD TV 분야조차 최근 주요 세계 IT 및 가전업체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파트너로 대만업체들이 잇따라 선정된 것도 이 사장이 우려하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정기적인 패널 수급 동향 정보 제공, 패널 수급 불안시 국내업체들에게 우선적으로 할당하는 방안 등 삼성전자 차원의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 중”이라면서도 “삼성전자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국내 디스플레이 세트업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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