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가전 제품 내수 주력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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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최근 드럼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의 판매비중이 대수기준으로도 절반 이상을 넘어서는 등 국내 가전시장이 프리미엄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드럼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은 지난달부터 양사의 판매대수 기준으로도 50%를 초과하며 내수 주력모델로 자리잡았다. 프로젝션TV·PDP TV등 프리미엄급 TV도 지난해 월드컵 특수로 전체 판매금액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 이후 최근 비중이 60%까지 높아졌다.

 이는 신규 구매자들이 대부분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데다가 일부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도 올들어 30%가까이 내려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양문형 냉장고(지펠) 판매비중은 올해초 45% 수준이었으나 지속적으로 상승, 지난 8, 9월에는 55%수준까지 높아져 일반 냉장고를 추월했다. 드럼세탁기(하우젠)의 경우 최근에는 올초보다 15%포인트 상승한 35%에 도달했다. 금액을 기준으로는 각각 양문형 냉장고가 70%,드럼세탁기가 50%를 넘어섰다.

 LG전자의 드럼세탁기(트롬)는 지난해 20%에 불과했으나 지난 1분기 40%로 껑충 올라섰고 지난 3분기에는 50%에 육박하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이미 70%에 도달했다.양문형 냉장고(디오스)도 올 상반기에 35%를 넘어섰으며 판매액은 이미 일반 냉장고의 2배에 이르고 있다.

 TV의 경우 프리미엄제품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프리미엄급 제품이 주를 이루는 디지털TV의 판매량이 전체의 20∼25%수준에 이르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이 일반제품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에 매출액 기준으로는 이미 60%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 시장 조사기관인 GfK마케팅서비스코리아의 지난 상반기 국내 TV시장 판매 현황 조사결과 디지털 TV 매출액은 73%를 차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월드컵 특수가 있었던 지난해에 비해서도 고가제품인 PDP, 프로젝션 TV 판매가 크게 늘어나 매출액 비중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청소기의 경우 LG전자의 30∼40만원대 프리미엄급 청소기 싸이킹이 올 하반기를 분기점으로 자사 청소기에서 차지하는 판매량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LG전자측은 내다보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초기 프리미엄 제품을 론칭할 때와 비교해 기술 발전, 규모의 경제에 따른 가격 인하 등으로 저변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으로 그나마 자동차 등 다른 산업군에 비해 피해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