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슈퍼컴 못잖은 PC` 만든다

 ‘슈퍼컴퓨터에 버금가는 퍼스널컴퓨터(PC)를 만든다.’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5년간 100억엔(1000억원)을 투자해 PC의 연산능력을 슈퍼컴퓨터 수준으로 높여줄 수 있는 이른바 ‘고속화 칩’ 개발에 나선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최근 이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공식 발표하고 내년 예산부터 20억엔을 연구 개발 비용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문부과학성측은 “PC를 슈퍼컴퓨터 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켜주는 고속화 칩의 가격은 1000만엔 정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수십억엔을 호가하는 슈퍼컴퓨터와 비교할 때 대폭 낮은 가격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규슈대학 시스템LSI연구센터장인 야스우라 교수가 중심이 되고 후지쯔 등 관련 업체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슈퍼컴퓨터는 PC와 달리 수 많은 CPU와 메모리를 탑재하고 특정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초고속 연산처리를 할 수 있으며 미분·적분, 지수·대수계산 등 특수한 계산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일본 정부가 상정한 ‘고속화 칩’은 냉장고 크기인 별도의 장치로서 연구실이나 사무실의 한편에 놓을 수 있으며 이를 PC의 외부 접속단자에 연결해 사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프로젝트의 핵심은 PC와 신호를 교환해 특정한 계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대규모집적회로(LSI)의 개발이다. 일본 정부측은 “새로 개발될 LSI는 내부에 있는 메모리의 기억 내용을 자동적으로 바꿈으로써 신호의 흐름을 변화시켜 슈퍼컴퓨터 수준의 연산 속도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새로 개발될 고속화칩을 PC에 연결할 경우 최소 기존 PC의 1000배에 달하는 초당 수십조의 연산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PC 내부의 메모리가 작기 때문에 슈퍼컴퓨터의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는 없지만 기업이나 대학에서 이뤄지는 각종 시뮬레이션(모의실험)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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