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스공사, 유류대체비 보상 `신경전`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3095억원 규모의 유류 대체비용 보상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금액은 한전으로서는 올 한해 예상수익의 6분의 1, 가스공사는 연간 순익과 맞먹는 규모여서 공방이 법정소송으로 비화될 가능성마저 예상된다.

 5일 한전과 가스공사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발전용 LNG 공급부족으로 서인천 등 수도권 13개 복합발전소의 발전연료를 유류로 대체하는 바람에 3095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다며 이를 보상해 줄 것을 가스공사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측은 가스공사가 수요예측을 잘못해 LNG보다 1.8배 가격이 비싼 중유와 벙커C유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고 추가비용이 발생했으므로 이 비용을 전액 가스공사가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스공사는 이에대해 연초 약정했던 물량을 초과해서 사용한데 따른 것이라며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양사는 이달 중순 실무회의를 열고 해결방안을 논의키로 했으나 워낙 보상액수가 큰데다 입장차이가 커 쉽게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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