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등 계절상품 부진 `타격`
국내 가전업체들의 3분기 내수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5% 가까이 줄어드는 등 경기침체 영향에서 못벗어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국내 가전 3사가 집계한 3분기 매출은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5%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어컨 등 계절 제품 판매가 극도로 부진하면서 유통 재고가 크게 늘어나 실판매 기준으로는 10%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전·IT·휴대폰 등의 전체 내수 매출이 5% 정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인 5% 정도의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하부 유통망 구축, 하이마트와의 관계개선으로 지난해에 비해서는 내수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지난해 매출이 워낙 부진했던 만큼 그다지 의미를 두는 분위기는 아니다.
삼성전자측은 “3분기 내수 판매가 금액기준으로는 5% 정도 줄어들었지만 에어컨 등 일부제품의 유통재고가 크게 늘면서 소비자 판매를 기준으로는 하는 실판매 기준으로는 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이라며 “경기 침체, 300만명이 넘는 카드 신용불량자 등의 외부 환경이 계속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밝혔다.
가전업체들은 하반기에는 다소 내수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3분기 판매마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공격적인 마케팅 보다는 유통 채널 정비 등 사실상 내년 시장을 대비한 보수적인 경영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