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대되는 전통기업 정보화 투자

 정부가 소기업 및 자영업자 정보화 사업에 발벗고 나선 것은 잘한 일이다. 종업원 50인 이하 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이 국내기업의 99%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인력·소기업용 서비스 부족으로 정보화에 나서지 못하는 전통기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오는 2007년까지 2599억원을 투입, 25%(75만개) 수준에 머물러 있는 50인 미만 소기업의 정보화를 40%(120만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전통 중소기업 정보화 기반 고도화 계획’을 환영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보화 마인드가 부족한 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정보화 대열에 끌어들이지 않고서는 2만달러 달성 및 정보기술(IT) 강국 건설은 물론 국가경쟁력 제고가 요원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미국, 영국, 일본은 물론 서방경제협력기구(OECD), 아·태경제협력체(APEC) 등이 기업정보화 정책을 권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소기업 및 자영업자의 정보화 대열 합류 여부에 따라 우리의 국가경쟁력은 크게 달라진다.

 그런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지금까지 정보화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전통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촉진해 15조원의 생산성 창출효과를 거두겠다는 정부 구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주요 골자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값비싼 솔루션을 구입하지 않고 빌려쓰는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를 활성화시키고, 여기에 우리의 우수한 정보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유·무선 인터넷 웹서비스를 추가해 영세 중소기업들이 첨단 IT 솔루션을 손쉽게 이용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 KT와 하나로통신 등 5개 컨소시엄이 소기업에 ASP방식의 통합 IT 서비스와 교육을 지원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등 그동안 정통부가 중점 추진해 왔던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을 강화하고, ASP 인증사업과 IT 인력양성 공급망관리(SCM) 및 IT중소·벤처기업 공동 콜센터 구축 사업 등도 중점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할 수 있도록 업종별 특성이 반영된 정보화전략계획 기본모델 및 지원도구를 개발하고 우수 정보화 기업 사례를 발굴·전파해 다른 기업들이 참고토록 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기존 융자제도를 보완해 ASP방식의 정보화를 추진하는 중소기업에 하드웨어와 컨설팅 비용 등 초기 구축비용을 융자하고, 해외 ASP 마케팅 및 기술센터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ASP 기업의 글로벌화도 지원하게 된다.

 오는 2007년까지 약 8000억원(민간부문 투자 포함)이 투입되는 전통기업 정보화가 제대로 마무리되면 기업간 정보화 격차가 해소되고,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청년실업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이 계획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정부 구상대로 계획이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정보화촉진기금 등 예산배정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하는 것은 물론 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이 정보화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원노출을 우려해 기존 거래관행을 고수하는 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정보화 대열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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