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LG전자 전회장, "일하고 싶었는데"

 지난달 30일 LG의 4개 계열사 분리방침에 따라 LG전자 회장직에서 물러난 구자홍 전 회장은 사임 발표 뒤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전자산업진흥회를 찾은 자리에서 관계자들에게 “65세까지 7년간 더 LG전자에서 일하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협회 관계자가 1일 밝혔다.

 그는 “이달에 LG전자 노조 초청으로 지방의 노조원들을 만날 계획이었는데 갑작스런 회장직 사임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이라며 “그러나 전회장 자격으로라도 노조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협회 회장직과 관련, “LG전자 회장 자격으로 협회 회장직을 맡은 만큼 계속 직함을 갖기는 부담스럽다”며 회장직 고사 의사를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협회측은 그러나 8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한국전자전(KES) 기간까지 만이라도 회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구 전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로 잔여임기가 길지않은 만큼 임시회장 체제로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구 전회장이 회원사인 LG전선쪽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별 문제없이 정해진 임기는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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