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오프 CEO]대백신소재 하영환 사장

 “시장에서는 큰 변화라고 하지만 지난 96년부터 개발한 삼불화질소(NF3)가 이제야 효자 아이템으로 부각된 것 일 뿐입니다. 그동안 중소기업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연구개발 비용과 투자를 단행한 것이 빛을 보는 것 같습니다.”

 올들어 반도체 및 LCD 특수가스인 NF3가 빅히트, 분주한 한해를 보내고 있는 대백신소재 하영환 사장.

 하 사장은 대백신소재의 이 같은 성공 뒤에는 과감한 설비투자 결정이 있었다고 말한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하고 기존 아이템들이 단가 인하와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음에도 NF3 공장을 짓고 공급계약을 체결하자마자 증설을 준비하는 등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했기 때문.

 “특히 삼성전자와 안정적인 공급계약을 맺은 것이 큰 힘이 됐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수출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NF3는 특수가스라는 산업의 특성상 세계적으로도 경쟁사가 2∼3개 사에 불과하고 시장 진입 후에는 안정적으로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으며 기술 개발도 용이하다는 이점 때문에 개발과 매출을 거의 동시에 이뤄낼 수 있었다.

 “NF3를 바탕으로 현재 개발 완료한 특수가스 2∼3개를 더 시장에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으며 중앙연구소에서 개발 중인 특수가스 아이템이 또 2∼3개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대백신소재는 특수가스 전문업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특수가스로 주력이 완전히 전환된 이 회사는 2차전지용 음극활물질도 올해부터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일부 제품을 2차전지 업체에 테스트 중이나 곧 공급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 올해도 이 부분에서만 약 6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공급이 원활해 경영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전략

 대백신소재는 지난해까지 특별한 성장동력 없이 전자제품용 연마소재를 제조하는 전자소재 전문업체였다. 반도체용 CMP슬러리와 2차전지용 음극활물질 등을 차세대 제품으로 꼽고 있었을 정도.

 IT산업 전반이 침체를 겪고 수요 위축, 단가 인하, 저가 제품 수익성 둔화 등 3중고를 겪으며 지난해 매출(148억원)이 2001년보다 줄어들었다.

 그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반도체 및 LCD 생산공정에서 불필요한 코팅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특수가스인 NF3를 개발, 과감한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연구인력을 확충, 소자 업체에 잇따라 공급하면서 위상이 그야말로 ‘상전벽해’됐다.

 NF3는 소위 올해의 히트상품. 지난해 4분기부터 외국의 유력 특수가스업체와 LG필립스LCD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올들어 삼성전자에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처를 찾고 국내외 시장에서도 품질과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100% 증가한 약 300억원 규모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업계뿐만 아니라 해외 반도체·LCD 애널리스트들도 대백신소재의 이 같은 변신을 인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소재 업체가 한가지 아이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모범 사례로 꼽힌다.

 대백신소재는 이 같은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바탕으로 경북 영주 NF3 공장의 증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연간 300톤 규모를 500톤 규모로 확장할 계획으로 공장부지를 확보했으며 착공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 공장에는 NF3와 함께 개발을 완료한 2∼3가지의 특수가스를 더 생산할 계획이며 특수가스 관련 연구개발(R&D)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 회사는 전자부품 소재 업체에서 향후 반도체 및 LCD 특수가스 전문 업체로 자리매김해 2차전지 양극활물질도 마케팅에 주력, 아이템 다변화도 꾀할 계획이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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