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 출신서 최근 전문경영인 도입 붐
‘기술과 경영을 조화하라.’
연구실에서 기술 하나로 창업했던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연구자 출신의 대표이사 단독 체제에서 전문 경영인이나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 확보 나섰다.
이런 움직임은 그동안 기술 개발에만 전념했던 기업들이 제품화에 성공하면서 마케팅과 영업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메디포스트와 CTC바이오 등 사업 초기부터 기술과 경영을 조화해 투톱체제로 출발한 바이오기업들이 안정된 기반을 구축, 기술 중심의 바이오벤처기업계에 경영의 중요성을 일깨운 것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경영 전문가 영입=1세대 바이오기업의 대표 주자인 마크로젠을 비롯해 바이오톡스텍, 아이디진 등은 최근 경영 일선에 마케팅 전문가를 내세우며 조직력강화와 경영 효율화를 통한 사업확대를 꾀하고 있다.
마크로젠(대표 서정선·박현석 http://www.macrogen.com)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박현석 바이오인포매틱스 연구 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병화 이사를 재무총괄책임(CFO), 박종현, 황동진 두 전무이사를 사업 본부장으로 발령, 생산 및 마케팅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마크로젠은 ‘유전자정보회사’로서 본격 발돋움하기 위해 박현석 연구소장을 사장으로 선임했으며 이사와 전무진의 전문 경영 비중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바이오톡스텍(대표 강종구 http://www.biotoxtech.com)은 강종구 사장이 기술과 연구 전반을 맡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마케팅을 담당하는 투톱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외국인 고문을 두고 시험기술의 국제화를 꾀하는 한편 일본시장 진출과 기술협력에 적극 나서는 등 선진 경영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아이디진(대표 정연보·이용욱)도 최근 바이오니아의 영업본부장 출신인 이용욱 신임 사장을 영입했다. 이용욱 사장은 고려대 분자생물학 석·박사, 의대 법의학교실을 거쳐 바이오니아 영업본부장을 지낸 바이오전문 기술 마케팅 1세대로 알려져 있다.
아이디진은 이 사장 영입과 함께 서울본사로 대전으로 이전하고 고객사인 IT·BT연구소가 밀집한 대전에서 영업 마케팅에 나섰다.
◇기술 경영 조화돼야 성공한다=최근 경영진을 대폭 강화한 이들과 달리 회사 설립 초창기부터 경영과 기술의 조화를 꾀한 기업들이 올들어 두각을 나타냈다.
메디포스트(대표 진창현 양윤선)는 의사 출신의 양사장이 기술개발을, 외국 마케팅컨설팅 전문업체에서 이력을 쌓은 진창현 사장이 손을 잡고 전문성과 수익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 회사는 2001년 10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올해는 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면서 제대혈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CTC바이오(대표 조호연·김성린)는 서울대 축산과 출신 동문인 조 사장과 화이자 마케팅팀 출신의 김사장이 두 달씩 번갈아 가며 동물의약품으로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올해 28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으며 2006년에는 600억원대 종합생명공학회사를 바라보고 있다.
바이오컨설팅기업 정성욱 인큐비아 사장은 “기술중심 기업들이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해 마케팅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이라며 경영시스템을 개선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