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용 패널 `고객 쟁탈전`

삼성전자, 소니에 공급 이어 합작까지 검토

 삼성전자가 최근 LG필립스LCD의 가장 큰 고객중 하나인 소니에 TV용 패널을 공급하는가 하면 LG필립스LCD는 델, HP 등 거대 IT기업들을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고객쟁탈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처럼 패널업체들이 고객 확보전에 나서는 것은 월 6만장의 마더그라스를 투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6세대는 30인치 기준으로 연간 540만장, 7세대는 864만장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를 소화해줄 수요처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소니와의 LCD사업에서의 합작을 검토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다.

 30일 디스플레이서치 및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최근 산요를 새로운 패널 수요처로 확보한데 이어 최근 TV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세계 1, 2위 PC업체인 델과 HP의 23인치 TV용 LCD패널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LG필립스LCD는 그동안 소니, 필립스, LG전자 등이 주요 TV용 패널 수요처였으나 소니와 삼성전자의 합작건이 성사될 경우 소니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새로 IT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필립스LCD측은 “IT업체들의 TV시장 진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으나 아직까지 패널 공급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LG필립스LCD로부터 TV용 패널을 전량 공급받아온 소니에 최근 26인치 TV용 패널을 공급한데 이어 내년 초에는 42인치 TV용 패널까지 공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니와의 합작건이 성사될 경우 더 많은 사이즈의 제품을 소니에게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도시바와 마쓰시타의 합작 회사인 TMD로부터 LCD패널을 공급받았던 마쓰시타에는 지난 2분기부터 TV용 패널을 공급한데 이어 도시바에도 26인치, 32인치 패널을 3분기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JVC도 패널 수요처로 확보, 일본의 4대 가전업체를 모두 패널 수요처로 확보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가전업체뿐만 아니라 IT업체들과도 패널 공급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중”이라며 “이제는 패널 수요처 확보가 향후 TV용 패널 시장 점유율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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