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시즌이 돌아왔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와 겨울철 건조한 실내 공기로 각종 호흡기 질병에 대비할 때가 됐다. 가정내 습도를 조절해 열이 높은 사람에게는 열을 떨어뜨리고 가래가 많은 사람에게는 가래를 묽게 해주는 등 호흡기 질환에 유용한 가습기는 건강 필수품으로 인식돼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병의 근원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각 가습기 제조업체들은 올해 1000억원의 시장을 잡기 위해 황색포도당구균, 대장균 등 살균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들을 내놓고 있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살균 100%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가습기 사용시 기본적인 주의사항=물을 매일 갈아줘야 한다. 특히 사용하다 남은 물은 버리는 것이 좋다. 가습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진동자를 쓰는 초음파방식 가습기의 경우 이 진동자에 물때가 끼기 쉽다. 물을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 각 종 유해균과 곰팡이까지 생길 수 있어 가습기에서 분무되는 수증기를 통해 균이 가족들에게 확산된다. 한 번 쓴 물은 버리고 매일 청소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 손질 및 보관법=제조사에서 제공되는 세척 도구로 불순물을 제거하고 물을 조금 묻힌 부드러운 천으로 본체 내부를 닦아준다. 내부를 비눗물이나 화학약품을 사용해 닦는 것은 피한다. 분무가 안될 우려가 높다. 피치 못하게 세제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물로 세제를 완벽하게 없앤 후 물기가 하나도 없이 건조시켜야 한다. 본체 외부는 중성 세제로 닦아주는 것도 괜찮지만 샤워기로 청소하면 안된다. 보관은 물통과 본체 내부의 물을 모두 버리고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 제품을 포장해 습기가 없는 그늘진 곳에서 장시간 보관하는 것이 좋다. 물을 사용하는 제품이라 청결이 필수적이다.
◇가습기의 올바른 사용=물이 얼 수 있는 곳에서 사용하면 분무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또한 가습기에서 방출되는 수증기가 천정, 벽, 가구, 텔레비전 등에 직접 닿을 수 있는 장소는 피한다. 물안의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으로 인해 가구, 전자제품에 변형이 있을 수 있다. 사용 중 수증기가 분출되는 곳에 수건을 덮거나 손으로 막으면 안된다.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습기는 최소한 사람의 코와 2∼3m 떨어진 곳에 두어야 기관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며 물은 정수된 물이나 수돗물의 경우 하루 정도 놓아둔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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