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0Mbps VDSL 장비 공급물량 확정

DMT-QAM 기술 경쟁 당분간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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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최대 규모 초고속인터넷장비사업으로 관심을 모은 KT 50Mbps VDSL장비 입찰에서 다산네트웍스·미리넷·코어세스·텔리언 등 4개사(원천제조업체 기준)가 총 30만회선, 360억원 규모의 공급권을 획득하며 향후 VDSL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KT는 24일 이들 4개사와의 입찰 협상을 마무리하고 업체별 공급 물량을 최종 확정했다.

 기술방식별로 보면 DMT 방식 장비를 제안한 미리넷과 다산네트웍스가 각각 7만5000회선(약 96억원) 규모의 공급권을 따냈으며 QAM 방식의 코어세스와 텔리언이 각각 9만회선(약 100억원), 6만회선(약 66억원) 규모의 공급권을 확보했다.

 ◇희비엇갈린 업체들=이번 입찰의 가장 큰 수혜자로 미리넷과 코어세스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첫 KT 13Mbps급 VDSL입찰에서 공급권을 따내며 시장에 진입한 미리넷(대표 이상철)은 지난 상반기 20Mbps VDSL에 이어 이번 50Mbps 부문에서도 공급권을 획득, VDSL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굳히게 됐다.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도 지난 20Mbps VDSL에 이어 이번에도 공급권을 확보, 강세를 이어나가게 됐다.

 코어세스(대표 하정율)는 KT VDSL사업에 처음으로 참여해 4개사중 가장 많은 100억원 규모의 공급권을 획득함으로써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밖에 텔리언(대표 김재근)도 VDSL 시장에 처음으로 입성하며 향후 선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반면 그동안 미리넷과 함께 국내 VDSL 시장을 양분해온 텔슨정보통신과 중소업체들이 경쟁을 벌이는 시장에 삼성전자 등은 체면이 손상됐으며 이에 따른 상당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관측됐다.

 ◇끝나지 않은 기술 논쟁=이번 입찰은 QAM 및 DMT 진영간 기술 경쟁으로도 관심을 끌었으나 입찰 결과 두 가지 방식 모두 같은 규모로 발주가 이뤄졌다. 당분간 이들 기술간 주도권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입찰에서 업체들의 BMT 결과가 좋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50Mbps 장비 입찰 수주전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 지 벌써부터 관심사로 떠올랐다.

 실제로 KT는 공급업체 4개사 모두에게 최종 납품 마감시한 이전에 일부 기능을 보완해야 한다는 조건을 통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입찰과는 별도로 조만간 또한번의 50Mbps VDSL BMT가 실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입찰 후유증도 오래갈 듯=지난 6월말 총 16개사가 제안서를 접수하며 시작한 이번 입찰은 3개월여를 끌며 우여곡절끝에 최종 공급업체가 확정됐다.이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각종 루머가 나돌고 KT와 장비업체간에 공급가격을 놓고 마찰이 빚어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일부 업체가 KT 공식발표 전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을 공시하는 등 선정 과정에서 적지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가격 측면에서도 KT의 무리한 공급가격 인하 요구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공급권을 확보한 업체들도 향후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