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가입 가구 `1000만` 시대로

6월말 1026만9434가구…출범 8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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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TV가 출범 8년 만에 1000만 가구 시대를 맞았다.

 이는 전국 1600만여 가구 기준으로 점유율 63.9%를 차지하는 수치로, 케이블TV가 명실공히 보편적인 국내 뉴미디어 매체로 자리잡았음을 입증한다. 무엇보다 케이블TV사업자들은 1000만 가구 돌파를 계기로 디지털 전환 및 매체 경쟁력 강화에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6월말 현재 1000만 돌파=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유삼렬)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케이블TV 가입 가구는 1026만9434 가구를 기록했다. 지난 3월말 1분기 집계 결과 972만 7818가구를 기록한데 이어 출범한지 10년도 채 안 돼 1000만 가구 시대를 열었다.

 가격대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가입자가 기본형 가입자에 비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4000원 미만 가입자가 392만 가구를 기록, 1분기와 비교했을 때 42만 가구가 증가했다. 가격 대비별로도 4000원에서 8000원 사이가 413만 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에 반해 1만5000원 이상의 기본형 가입 가구는 72만 가구로 나타나 3월의 76만여 가구에 비해 4만2000 가구 줄었다. 또 8000원 이상 1만5000원 사이의 수신료 가입가구는 소폭 상승해 3월 38만 가구수에서 50만 가구로 늘었다.

 ◇1년만에 가입자수 급성장=주목할 점은 지난해 6월말 약 590만 가구에서 불과 1년 만에 가입자 수가 급성장했다는 것이다. 위성방송이라는 강력한 경쟁매체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케이블TV 가입자가 폭발적인 성장한 원인으로는 유선방송 시장의 구도 변화를 꼽을 수 있다.

 4차에 걸쳐 지역 중계유선방송사업자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로의 전환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지역 내 중계유선과의 협업 가입자를 SO 가입자로 전환하는데 일부 성공했기 때문이다.

 또한 스카이라이프의 등장 이후 오히려 경쟁적으로 지역 내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과제 및 전망=오는 2005년 출범 10년을 맞는 케이블TV 산업계는 1000만 가구 돌파를 계기로 디지털 전환은 물론 정통부가 추진하는 광대역통합망(BCN) 사업 추진 등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역시 대규모 가입자 기반을 토대로 광고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철 케이블TV방송협회 국장은 “케이블TV 가입자가 전체 가구수의 63%를 넘어서면서 대표적이며 보편적인 뉴미디어 매체로서의 입지가 공고해졌다”며 “BCN 등 정부가 추진중인 각종 망 통합 사업을 추진하기에도 가장 적합한 매체로 평가받은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가입 가구의 절대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보급형 가입가구가 급속한 증가한 반면 기본형 가입자수가 정체하고 있으며 가격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 등은 유료 방송 시장의 구조적 정상화를 위한 선결 과제로 남아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