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들의 공세 속에 ‘솔루션 독립’을 외치며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산 소프트웨어업체들의 분투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여전히 내다 팔 솔루션이 없다며 탄식하고 있고 정부와 산하 지원기관들도 이젠 물량 위주의 살포 지원책에서 벗어나 될 성싶은 떡잎을 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동안 토종 솔루션 업체들은 대기업 시장에서 다국적 기업과 경쟁하기 보다는 중견·중소(SMB) 기업 시장에서 가격과 한국화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내세워 영역을 확보해 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SMB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지속적인 성공은 담보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IBM·오라클 등 내로라하는 외국 기업들이 다양한 가격정책과 마케팅 전략, 준거(레퍼런스) 사이트를 들고 SMB 접근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두고 일각에서는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를 토종 솔루션 ‘검증의 장’으로 활용해 국산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때 ‘빌려쓰는’ 솔루션으로 관심을 모았던 ASP가 2년여만에 주목받는 것이다. 자금·인력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정보화를 위한 현실적 대안이라는 공감대 속에 솔루션 업체, 네트워크·시스템통합(SI) 사업자, 각종 단체들이 다시 모이고 있다.
ASP는 서버 없이도 네트워크를 통해 원하는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에게 다양한 기회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곧 우수하지 못한 솔루션의 ‘손쉬운 퇴출’도 뜻한다. ASP를 통해 일정 규모의 사용자 저변을 확보하지 못하는 솔루션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다.
오늘도 여전히 수많은 솔루션과 개발 업체가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고 있지만 그들이 제대로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다행히 정부가 국내 중소기업의 솔루션 사용실태를 점검하고 이를 ASP 보급·확산 사업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그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지털경제부·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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