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업체들 관련 장비 R&D 본격 나서
‘이젠 7세대로 간다.’
LCD장비업체들이 LG필립스LCD 6세대 장비발주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며 막바지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추진 중인 7세대 라인 장비개발에 착수하는 등 ‘7세대 준비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AKT·도쿄일렉트론 등 외국계 장비업체들이 일찌감치 삼성전자 7세대 장비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한국디엔에스·주성엔지니어링·ADP엔지니어링·케이씨텍 등 국내 업체들도 프로젝트팀을 속속 결성, 7세대 장비 개발에 본격 나섰다.
이들 업체는 프로젝트팀을 중심으로 먼저 7세대 장비 컨셉트를 잡는다는 계획이며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7세대 라인을 추진할 패널업체와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AKT, TEL 등 해외 업체들은 최근 삼성전자 7세대 라인에 대응해 삼성 관계자들과 수시로 회의를 갖는 등 국내 업체보다 한발 앞서 7세대 장비개발체제에 돌입했다.
LCD 제조용 화학기상증착기(CVD) 개발업체인 AKT 관계자는 “7세대 장비와 관련한 연구개발은 이미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며 “현재 CVD 핵심공정라인인 챔버의 경우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윤곽이 거의 잡혔으며 프로세스 장비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 업체로는 한국디엔에스가 올해 초 30여명 규모의 7세대 연구개발팀을 가동, 세정 및 현상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ADP엔지니어링·케이씨텍 등이 7세대 전담팀을 속속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7세대 장비발주가 내년 2분기께로 앞당겨지면서 해외 업체보다 7세대 장비개발 시기가 늦은 국내 업체 상당수가 촉박한 시간에 쫓길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삼성전자의 7세대 규격(1870×2200㎜)은 6세대(1500×1850㎜)보다 기판 면적이 48%나 커져 단순히 장비크기를 키우는 것만으로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LG의 6세대 장비발주와 삼성의 7세대 장비발주 시기가 짧은 간격을 두고 이뤄져 국내 업체뿐 아니라 해외 업체도 장비 개발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안정적인 장비를 개발하느냐가 삼성 7세대 라인 수주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