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기술 국산 HPi 채택

 정부가 2.3㎓ 휴대인터넷 도입을 위한 본격적인 정책검토에 착수한 가운데, 사업권을 준비중인 통신사업자들은 서비스 상용화 초기부터 국산기술인 ‘HPi(High-speed Portable Internet)’을 채택키로 했다. 또 서비스 이용요금도 당초 예상했던 월정액 3만원이하 수준에서 월 4∼5만원 가량이 적정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2.3㎓ 휴대인터넷 사업권 획득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주요 유무선 기간통신사업자들은 최근 협의를 갖고, HPi 표준화 및 기술개발이 일정대로 추진될 경우 오는 2005년말로 예상되는 상용서비스에 HPi를 적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지금까지 KT·하나로통신·데이콤 등 유선사업자들이 조기상용화론을 내세워 ‘선외산기술 적용후 점진적 국산화’ 입장을 고수해왔던 것과 비교해 다소 진전된 변화로, 향후 기술표준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유선사업자 관계자는 “표준화 및 기술개발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을 전제로 서비스 상용화 시점부터 국산 HPi를 도입키로 했다”면서 “그러나 만일 실패한다면 향후 기술개발·인프라투자 등에 따른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HPi외의 복수 표준 채택도 적극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지난 1월부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중심으로 최고 50Mbps급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는 HPi 기술개발에 착수했으며, 연말까지는 표준기술규격을 도출할 계획이다.

 통신사업자들은 또 최근 들어 당초 예측과 달리 월 2∼3만원 수준의 정액요금이 4만원 이상은 돼야 최소 투자회수가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보편적 서비스에 도달한 초고속인터넷(xDLS) 요금이 월 2∼3만원에 불과한데다, 휴대인터넷은 이동중에 프리미엄급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시설투자만 사업자당 최소 7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이 정도 요금수준으로도 사업개시 3년후에나 투자회수가 가능하다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인터넷 사업권 획득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가면서 자체 분석결과를 토대로 시장수요와 요금, 서비스 내용 등 보다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수립해 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통신사업자들로부터 연구용역을 의뢰받아 올 연말 정부의 사업권 허가방침이 나오는 시점에 맞춰, 휴대인터넷 시장수요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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