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할퀴는 동안 미국 증시는 강력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지난주 마지막장을 상승세로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각)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1% 이상 주저앉는 급락세를 보이다 장후반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강하게 작용하며 0.48% 오른채 장을 마쳤다. 주간단위로 내림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주간장 막바지에 보여준 저력으로 주간 하락폭은 소폭에 그쳤다. 이날 다우지수도 9400선이 일시에 허물어지기도 했지만 전형적인 ‘전약후강’ 장세가 펼쳐지며 결국 0.12% 상승한 채 마감했다. 주간단위로는 0.33% 물러섰다.
월가 전문가들은 최종 결과치에 불만을 갖기 보다 과정에서 나타난 강력한 ‘랠리 기운’에 주목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미시 경제지표들이 여전히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지만 하반기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지수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JP모건은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5%로 상향조정하고 주식시장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낙관론의 화력을 높였다.
기술주 진영도 부문별로 명암이 엇갈렸지만 역시 경기 회복 순서와 연관된 산업별로 차별성이 나타났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결과적으로 나스닥에 직격탄을 날린 오라클은 소프트웨어(SW) 업종으로 사실상 경기 후행산업이란 측면에서 시장 전반에 준 불안감의 정도는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주간단위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 조차 비관적인 미래상황을 말해주기에는 낙폭이 너무나 미미한 수준이었다.
반면 모토로라와 IBM 등 반도체 및 컴퓨터 관련 블루칩들은 단기적인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주간단위로는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기술주의 희망’을 굳건히 보여줬다.
현재 상황은 지난 8월말까지 이어진 뉴욕의 상승세가 다시 ‘어닝랠리’로 이어지기 위한 숨고르기 기간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이번주가 프리어닝시즌의 출발이란 점에서 기업들의 실적이 숨김없이 도마에 오르게 된다. 하반기 경기회복의 가능성을 현실화시킬 책임이 기업들에게 던져진 것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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