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이후 1년만에 홈쇼핑채널을 통한 데스크톱PC 판매를 재개했으나 대리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 CJ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을 통해 셀러론 2.0Mhz 기반의 보급형 PC와 LCD모니터, 복합기 등을 묶어 139만원의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가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각각 980대, 600대의 데스크톱 PC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20일이 지나도록 삼성PC는 홈쇼핑에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어 그 배경을 둘러싸고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CJ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삼성PC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좋은 편이었으나 삼성전자측이 돌연 내부사정에 의해서 추가방송을 하지 않겠다고 알려왔다”면서 “향후 삼성PC의 판매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밝혀 사실상 방송이 중단됐음을 시인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홈쇼핑 판매를 시작한 이후 채 1개월도 못돼 원위치한 것은 첫 방송 직후 삼성전자의 PC대리점들이 본사측에 거세게 항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용산 전자랜드에서 삼성전자 PC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지난달 삼성PC대리점들이 삼성전자에 강하게 항의했다”면서 “본사를 믿고 매장을 대폭 확장했는데 가격이 싸다는 식으로 홈쇼핑채널에서 방송하니 화가 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 관계자는 “PC유통전략의 기본기조는 오프라인 유통망을 중시하는 것이며 홈쇼핑채널에는 애당초 무게를 두지 않았다”고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홈쇼핑채널을 통한 PC판매를 완전히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HP의 홈쇼핑판매 담당인 정철규 차장은 “삼성전자가 홈쇼핑분야에서 운신의 폭이 좁은 것으로 드러난 이상 기존 홈쇼핑기반의 PC판매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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