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IT가 바이오 분야에서 데이터 처리 등을 위한 툴로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시스템 차원의 융합기술로 진화해 일상생활까지 적극 활용될 것입니다.”
4,5일 이틀간 생명공학연구원에서 ‘기능 유전체학의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열리는 유전체연구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인간게놈기구(HUGO) 회장인 일본의 사카키 요시유키 박사(木+神 佳之·61). 그는 일본에서도 “IT를 BT에 접목하기 위한 시스템적인 접근이 다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IB, IT융합기술에 대한 나름의 비전과 전망을 제시했다.
“BT시스템을 알게 되면 기계를 컨트롤하는 데 자연스레 적용될 것입니다. 일례로 뇌 프로세서의 연구가 현재보다 크기는 수백분의 1로 작아지면서도 기능과 용량은 수천배나 커지는 컴퓨터 제작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 일본에서는 BT에 NT를 접목시키는 융합기술은 뚜렷이 보이는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연구자체도 거의 없다”며 “다만 게이오와 도쿄대학, 소니가 BT의 연구결과를 시스템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국가 공동 프로젝트를 이제 시작, 관심들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간 게놈프로젝트 이후 급진전되고 있는 포스트 게놈 연구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등과 연계된 BT연구나 위암·간암 등 한국인에게만 특히 많이 발병하는 고유 질환을 연구해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간과 침팬지간의 유전자 차이는 1%에 불과하지만 인간의 성장에 관여하는 조절유전자가 어떻게 판단하고 움직이느냐에 따라 신체의 구성이 달라집니다. 최근 한국이 참여하고 있는 침팬지 유전체 국제컨소시엄을 통해 최소한 어떤 유전자가 뇌와 언어에 관여하는지를 밝힌 것은 큰 성과입니다.”
그는 한국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일본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 문제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BT분야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언제든지 ‘취직이 가능한 직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작업, 그리고 벤처의 성공담을 알려 청소년들의 관심을 유도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최초로 인간의 21번 염색체를 해독, 관심을 끈 바 있는 사카키 박사는 최근 동경대 의과학연구소 교수직을 퇴임한 뒤 현재 일본이화학연구소 게놈과학센터 프로젝트 관리장을 맡아 일본 인간 게놈 프로젝트와 침팬지 국제공동연구 컨소시엄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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