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외자유치안 통과

내달 6일 `뉴브리지`와 투자 계약

 하나로통신(대표 윤창번)이 29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AIG컨소시엄측이 제시한 5억달러 외자유치안을 통과시켰다.

 또 SK측이 1200억원 규모의 하나로통신 기업어음(CP)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하나로통신은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게 됐으며 중장기 자금 문제도 외자유치로 일단락짓게 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AIG컨소시엄측과 LG측의 제시안을 놓고 표결을 했으며 참석 이사 11명 중 9명의 찬성으로 외자측 안을 결정했다.

 AIG컨소시엄은 주당 3200원으로 5억달러(580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종전 주당 3100원, 총 4억5000만달러보다 5000만달러 많은 것이다. LG측은 최저 발행가 3000원, 15% 할인 조건으로 5000억원 유상증자안을 제시했으나 부결됐다.

 외자유치안이 오는 10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통과될 경우 외자측 지분은 29.6%로 LG를 제치고 1대 주주로 올라선다.15.8%의 LG측 지분은 9.6%로 줄어든다. 외자측은 이사회 구성원 11명 중 5명에 대한 지명권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9월 6일 AIG-뉴브리지캐피털컨소시엄과 투자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AIG의 투자기간은 최소 3년 이상 7년 이하로 정해 3년간 지분을 보유하게 됐으며 총 1억8281만2500주를 제3자 신주발행 방식으로 발행한다.

 아울러 SK측은 6개월 만기로 1200억원 CP를 전액 인수, 다음달 2일 최종 만기 도래하는 1억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막기로 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외자유치안이 통과될 경우 1200억원의 CP를 인수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사회 결과에 대해 LG측은 오는 10월 21일 열릴 주주총회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주주총회의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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