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세정장비업체들 `코터` 국산화 팔 걷었다

현상ㆍ세정기와 연동 트랙장비업체로 도약

 국내 LCD 세정장비업체들이 LCD 세정기와 현상기에 이어 포토공정 핵심장비로 꼽히는 코터 개발에 잇따라 성공하거나 추진중이어서 세정장비 전문개발업체의 이미지를 벗고 코터·현상·세정 공정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트랙장비업체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디엔에스(대표 임종현)와 케이씨텍(대표 고석태)이 LCD용 세정기와 현상기를 개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5세대 라인에 공급한 데 이어 연내 시제품 개발을 목표로 코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6세대 LCD용 세정 및 현상장비를 개발한 에스티아이(대표 노승민)도 장기적으로 코터·현상·세정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트랙장비 라인업을 갖춘다는 목표로 코터 개발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코터 시장을 독점하며 LCD 트랙장비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보여온 DNS·도쿄일렉트론·TOK 등 일본 업체들과 국내 세정장비업체들이 차세대 LCD 생산라인 수주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LCD 포토공정에서 현상액을 바르는 코터는 장비 한대 가격이 50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부가가치의 장비임에도 현상액을 균일하게 LCD 패널에 바르는 기술을 구현하기가 힘들어 일본 업체들이 국내 시장의 100%를 잠식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하나의 LCD 생산라인에 20여대의 코터가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 장비를 국산화할 경우 수백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구나 국내 업체들이 세정 및 현상장비 시장의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정 및 현상장비와 연동되는 코터를 국산화한다며 단시간에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씨텍 관계자는 “코터가 개발되면 세정 및 현상장비보다 훨씬 큰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만큼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며 “CVD나 드라이에처 등도 높은 기술진입 장벽이 있지만 이들 장비는 화학적 반응을 통해 패널 표면의 균일도를 유지하는 반면 코터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균일한 현상액을 바르는 것인 만큼 어쩌면 더욱 까다로운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케이씨텍과 한국디엔에스는 연내 시제품이 개발되더라도 1∼2년 필드테스트를 거쳐야 양산라인에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디엔에스 관계자는 “연내에 코터를 개발해 삼성전자의 차세대 라인 수주경쟁에 참여한다는 방침이지만 필드테스트에 따라 일정이 조절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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